올해부터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 시행
"국제유가뿐 아니라 석탄값·환율 등 복합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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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시행되는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로 인해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국제유가가 껑충 뛰어서다.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한국으로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9일 기준 배럴당 60.49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선 것은 1년 만이다.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배럴당 40.67달러였으나 12월 49.84달러로 올랐고, 올해 1월에는 54.82달러까지 뛰었다. 2월 들어서는 58달러대로 올라섰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전기요금이 조정될 여지가 커졌다. 연료비 연동제는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유류 등 연료비의 변동분을 3개월 단위로 전기요금에 반영한다.
기준 연료비(직전 1년간 평균 연료비)에서 실적 연료비(직전 3개월 평균 연료비) 차이가 요금에 반영되는데, 실적 연료비가 기준 연료비보다 오르면 전기요금이 오른다.
연료비는 통상 국제유가와 연동한다. 유가가 오르면 연료비가 시차를 두고 올라가고, 전기요금도 인상되는 식이다.
정부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하면서 국제유가 전망치를 올해 상반기에는 배럴당 평균 44.8달러, 하반기에는 48.0달러로 예측했다.
올해 1분기에 4인 가족 기준으로 월 최대 1050원, 2분기에는 최대 1750원씩 요금이 내려가고, 하반기에도 인하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추가 경기 부양책을 추진하며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진 데다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의 감산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상반기 석유 시장에서 90만 b/d(하루당 배럴) 규모의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유가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7월에 배럴당 6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월에는 LNG 가격까지 크게 뛰어 전기요금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LNG 스팟(현물거래) 가격은 지난달 15일 기준 MMbtu(열량 단위)당 32.5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1일(7.86달러)과 비교해 한 달 새 4배 이상 뛴 것이다. 이는 기록적인 한파로 LNG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이달 들어 다시 7달러대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1월에 급등한 가격은 시차를 두고 전기요금에 반영될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큰 폭의 상승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전기요금은 유가뿐만 아니라 석탄값, 환율 등 여러 오욘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유가 상승으로 연동제 조정 요금이 오를 수 있지만, 소비자 보호 장치가 있어 큰 폭의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애신 기자 seodw@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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