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지지 도움 요청 편지 받았었다"…쿠데타 집권·퇴진 요구 직면 '비슷'
2019년 태국에서 쁘라윳 짠오차(맨 오른쪽) 태국 총리와 만나고 있는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왼쪽에서 두 번째)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10일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이 자신에게 '민주주의 지지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었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로이터 통신은 쁘라윳 총리가 이날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흘라잉 최고사령관으로부터 이런 내용의 서한을 받았었다면서 이같이 소개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그러나 서한을 받은 시점이 언제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쁘라윳 총리는 자신이 항상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해 왔다면서도 "오늘날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것이 특히 현재 국민과 경제, 국경무역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머지는 그가 어떻게 진행할지 지켜보는 것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인사라고 옹호하는 동시에, 쿠데타는 미얀마 내부 문제인 만큼 이 때문에 양국 관계가 영향 받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두 사람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다는 점과, 국민에게서 퇴진 요구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행위가 일어났지만, 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며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후 미얀마 내 모든 권력을 움켜쥐었다.
미얀마에서는 이날까지 닷새째 '군부독재 타도' 시위가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쁘라윳 총리 자신도 육군참모총장 시절이던 2014년 태국 정국의 혼란을 틈타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다.
이후 2019년 총선에서 승리하며 연임했지만, 공정성을 놓고 비판이 제기됐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로부터 거센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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