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접종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허가 |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달 4일 식약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한 지 37일 만에 식약처 허가를 받은 것으로, 이 제품은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제1호 코로나19 백신이 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최대 장점은 냉장(2∼8도) 보관·유통이 가능해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오는 24일부터 75만명분(150만도스)이 순차적으로 공급되는데 이 물량은 모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 생산을 맡아 경북 안동 공장에서 출하하게 된다.
앞으로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접종 대상 명단과 일정을 확정하면 접종이 본격 시작된다.
질병청은 우선 26일 접종 시작을 목표로, 19일까지 접종대상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 개최일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질병청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에 따르면 1분기에는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입소자 등 약 77만6천900명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이번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을 맞을 대상은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거주 고령층이 될 가능성이 크다.
1분기 접종대상은 코로나19 현장 의료진과 요양병원·시설 고령층인데 앞서 질병청은 의료진에게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요양병원·시설 고령층 등에 우선 접종될 것으로 예상된다.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에서는 자체적으로 접종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있는 요양시설 등에서는 의료진이 방문 접종을 진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일정 |
요양시설 (CG) |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을 두고서는 계속 논란이 일 전망이다.
식약처가 이날 모든 18세 이상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쓸 수 있게 허가하면서도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65세 이상의 고령자에 대한 사용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기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안전성과 면역반응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으나, 예방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참여자가 고령자의 경우 660명에 불과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한 상황이다.
유럽의 경우 지난달 29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조건부 판매를 공식 승인했으나 독일, 프랑스 등은 고령층에 대한 백신 효능 증명 자료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만 65세 미만에 대해서만 접종을 권고했다.
벨기에는 접종 대상자의 연령을 55세 미만으로 더 낮췄다.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스위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승인을 아예 보류하고 추가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역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보류했다.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식약처는 이번 허가에 앞서 검증 자문단과 중앙약사심의위를 열고 전문가 의견을 모았는데 두 차례 회의에서 각각 다른 결론이 났다.
검증 자문단 회의에서는 만 65세 고령자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2단계 중앙약사심의위에서는 판단을 유보한 채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전문위에서 접종 여부를 논의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식약처는 이번에 백신을 허가하면서도 추가 임상시험 결과를 제출하라는 조건을 붙인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65세 이상이 다수 참여하는 3만명 규모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데 결과는 다음 달 말께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주요국 입장 |
아스트라제네카(CG) |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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