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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재난지원금 지급

與 ‘4차 재난지원금’ vs 野 ‘원전·김명수’…설 민심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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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선명한 메시지로 표심 공략

與, 지원금 앞세워 지지율 높이기

野는 문 정부 실정 부각에 집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으로 대면 접촉이 크게 제한된 게 현실이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설연휴 밥상머리 민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대선 전초전’이라 불리는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맞은 ‘언택트’ 설명절, 어떤 방식으로든 가족과 친지들 간 오갈 대화 하나하나가 민심의 향배를 결정할 수 있어서다. 여야는 명절 행보를 간소화하면서도 보다 선명한 메시지를 통해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여당은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야당은 정권 심판론 등을 내세워 여론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이번 설연휴를 앞두고 연례행사로 치르던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를 생략했다. 서울·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을 중심으로 현장 방문도 이어가지만 참석 인원을 제한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지역 예비후보들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묘수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연휴 이후 본격적인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반등하고 있는 정부·여당 지지 여론에 불을 지피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선별·보편 모두를 포함한 4차 재난지원금 띄우기에 나선 모양새다.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소상공인·자영업자뿐만 아니라 경기활성화를 위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도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정부와 신속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 민심을 잡기 위해 가덕도 신공항 추진과 관련한 드라이브도 건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본격화된다면 부산시장 선거도 해볼만하다는 것이 민주당의 계산이다. 이밖에 민생 회복을 뒷받침할 영업제한 손실보상제·협력이익공유제·사회연대기금 등 ‘상생연대 3법’ 띄우기에도 나설 방침이다.

야당은 정권 심판론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연휴기간 방역을 위해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김명수 대법원장의 탄핵 거래 의혹과 문재인 정부의 ‘북한 원전 추진 의혹’ 등을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사법독립 훼손 논란을 설 밥상 위에 올리는 것이 1차 목표다.

성난 부동산 민심 등 정부의 정책 비판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부동산 문제는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부정평가 이유로 1년째 1위에 오르는 등 문재인 정부 최대 아킬레스건이다. 이밖에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과 관련,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 논란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관련된 정부 실정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다만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이뤄질 ‘비대면 명절 민심잡기 경쟁’에 여야간 유불리를 따지기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공통적인 견해다. 민주당의 경우 ‘문재인 정부 심판론’이 부각되지 않아 반가울수 있지만, 지지율 반등과 함께 4차 재난지원금 등 민의를 가늠할 수 없어 달갑기만한 것은 아니다는 것이다. 김동주 정치평론가는 “지역 민심은 아직까지 대면 대화가 중요하다. 설 명절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면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 교류도 잘 되는 측면이 있다”며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이슈 등 여당에 유리한 조건인데, 여당에게 아쉽게 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김 평론가는 “다만 SNS 접근성이 높은 젊은 유권자가 많은 서울·부산지역에 치러질 선거인만큼, 명절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가족간 대화가 줄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자극적 발언 내용을 그대로 수용하는 가능성 있다”고 진단했다. 강문규·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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