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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트럼프 탄핵 정국

美 상원서 막 오른 트럼프 탄핵심판 ···민주당 '폭력 난무' 의회난입 영상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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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탄핵소추위원단, 의회난입 영상 TV 생중계 노려 감정 호소 주력

56 대 44 '퇴임 트럼프 탄핵심판 합헌' 표결···10일부터 본격심리

서울경제


미국 상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원 탄핵소추위원들은 탄핵심판 시작과 동시에 폭력과 욕설이 난무하는 의회난입 영상을 틀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란 선동 혐의를 부각했다. 트럼프쪽 변호인단은 표현의 자유로 보호되는 연설이라며 적극 방어했다.

9일(현지시간) 오후 상원의 탄핵심판이 개시되자마자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을 이끄는 민주당 제이미 라스킨 의원은 지난달 6일의 의회난입 사태를 13분 분량으로 편집한 영상을 틀었다. 영상은 '의회로 가자'로 독려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로 시작했다. 의회로 몰려간 지지자들이 순식간에 광분한 무리로 돌변해 아수라장을 연출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물러서는 경찰에 욕설을 내뱉고 폭력을 행사하는 한편 의사당 내부 곳곳을 헤집으며 폭력적 행동을 불사하는 시위대의 모습도 가감 없이 나왔다.

영상이 재생되는 동안 상원 본회의장은 영상 속 고함과 욕설로 가득 찼다. 영상은 NBC·CNN 등 각 방송사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되기도 했다. 라스킨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런 걸 해서 하원에서 탄핵소추된 것"이라며 "이게 탄핵감이 아니라면 탄핵감인 사안은 없다"고 강조했다. 의원은 '1월의 예외'는 없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퇴임한 대통령을 상대로 탄핵을 추진할 수 없다는 주장을 반박하며 의회난입 사태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을 부각한 것이다. 영상이 나오는 동안 거의 모두가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지만 랜드 폴과 마코 루비오 등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딴청을 부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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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적극 방어에 나섰다. 퇴임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은 위헌인데다 의회난입 사태 당일 있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 역시 표현의 자유로 보호되는 정치적 연설이라 내란선동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브루스 캐스터 변호사는 "(탄핵심판이 열리는 건) 하원 과반이 트럼프를 미래의 정치적 경쟁자로 마주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몰아세웠다. 데이비드 쇼언 변호사는 "많은 미국인들은 이걸 당파적 정치인들이 정계에서 트럼프를 제거하고 (트럼프를 찍은) 7,400만여명의 권리를 박탈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당초 쇼언 변호사가 먼저 변론에 나서려 했으나 막판에 순서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캐스터 변호사는 "솔직히 말하겠다. 소추위원들이 변론을 잘 해서 우리가 하려던 것에 변화를 줬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탄핵소추위원단이 강력한 영상 자료를 동원해 감정에 호소하자 캐스터 변호사가 고조된 분위기를 수습하려고 나섰으나 발언 중 의원 이름을 제대로 대지 못하는 등 의아함을 낳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4시간여의 공방 끝에 상원은 탄핵심판의 합헌성을 따지는 표결을 해 56대 44로 통과시켰다. 공화당에서 6명이 이탈해 '합헌'에 표를 던진 것인데 빌 캐시디 의원이 유일하게 기존 입장을 바꿔 합헌에 동참했다. 캐시디 의원은 트럼프 변호인단이 설득력 있게 주장하지 못한 반면 탄핵소추위원들이 변론을 더 잘해 마음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제 상원에서는 10일부터 탄핵소추위원과 트럼프 변호인단이 16시간씩의 변론 기회를 얻어 본격심리가 진행된다. 내란 선동 혐의를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상원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두번째로, 탄핵안 통과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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