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경찰 쏜 실탄에 30세 남성, 19세 여성 중태”
군정, 5인 이상 집회 금지 양곤·네피도 전역으로 확대
9일(현지시간)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벌어진 반(反) 쿠데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한 경찰 중 한 명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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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얀마 군사 정권의 계엄령 선포와 야간 통행·집회 금지에 미얀마 국민들이 불응하고 대규모 반(反) 쿠데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정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와 최루탄·고무탄은 물론 실탄까지 발포하며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대규모 ‘유혈 사태’ 발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경찰은 수도 네피도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 해산을 위해 이틀째 물대포를 쏜 데 이어 경고 사격을 한 뒤 고무탄을 발사했다.
이로 인해 취재 기자를 포함해 최소 20명이 부상, 2명이 중태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특히, 현지 언론인 ‘미얀마 나우’는 익명의 의사를 인용해 “네피도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쏜 실탄으로 30세 남성과 19세 여성이 중태”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 두 사람 가운데 여성의 머리에는 실탄이 박혀 있고, 남성도 실탄 사격을 당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의료진의 말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실탄 사격으로 시위대 가운데 사망자가 나왔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광범위하게 돌고 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네피도를 비롯해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 등에서도 경찰이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쏘고 물대포와 고무탄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정의 진압 강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反) 쿠데타 시위에서 경찰과 대치 중인 시위대의 모습. 시위대들이 경찰의 물대포를 막기 위해 대형 비닐막을 머리 위에 올린 채 행진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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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정은 이날 오후 공보국 페이스북을 통해 만달레이와 양곤 일부 지역 등에 발령한 5인 이상 집회 금지 조처를 양곤·네피도 전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집회 금지 지역에는 카친·카야·몬주 일부 지역 등도 포함됐다.
여기에 미얀마 경찰은 쿠데타 이후 줄곧 가택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사를 급습하기도 했다.
군정의 강압적 조치에도 이날 양곤과 만달레이, 네피도를 중심으로 미얀마 곳곳에서 나흘째 대규모 반 쿠데타 시위가 이어졌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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