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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극장선 오스카 효과 못 누렸지만...국내 VOD 역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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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받자 코로나에 발목... 해외 매출 2억1,3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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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왼쪽부터)와 봉준호 감독, 곽신애 바른손 이앤에이 대표가 지난해 2월 1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기자회견에 참석해 환히 웃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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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은 역사를 썼으나 후광 효과는 크지 않았다. 오스카를 받은 후 극장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수상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발목을 잡았다.

오스카 효과는 비주류 영화일수록 크다. 개봉 당시엔 대중 눈에 띄지 않았다가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며 작품이 재조명되고, 극장으로 관객이 몰리는 선순환구조가 형성된다. 2019년 작품상을 수상한 ‘그린 북’의 경우 시상식이 열리기 직전 금요일(2월 22일) 57만2,360달러였던 미국 흥행 수익이 상을 받은 다음 금요일(3월 1일) 119만9,180달러로 껑충 뛰었다.

‘기생충’ 역시 오스카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 미국 흥행집계 사이트 더-넘버스에 따르면 ‘기생충’의 미국 상영 극장 수는 수상 이후 1,060곳에서 2,001곳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오스카 수상 직전 금요일 매출이 40만3,788달러였는데, 1주일 후 175만2,333달러로 4배 넘게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효과는 오래 가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본격화된 3월초부터 상영 극장 수와 흥행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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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 앞 아크릴 현판에는 아카데미상 작품상 수상작 칸이 비어있지만(왼쪽), 시상식이 끝난 직후인 같은 달 10일에는 ‘기생충’의 영문 제목 'Parasite'이 새겨져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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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수상 효과가 안방에서 나타났다. ‘기생충’은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에서 각광 받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해 VOD 이용건수 160만6,919건를 기록하며 연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영화가 개봉한 2019년(110만3,001건)보다 50만건 가량 많았다. 영화 VOD 이용건수는 극장 상영 종료 직후에 몰린다는 업계 상식을 깬 셈이다. ‘기생충’은 역대 VOD 이용건수 1위이기도 하다. ‘기생충’은 국내 극장 역대 흥행 순위 24위(1,031만3,161명)에 올라있다. 미국 안방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미국 통계분석 회사 릴굿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해 2분기 미국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에서 가장 많이 본 영화(점유율 10.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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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물_영화 ‘기생충’ 해외 매출 톱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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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에 따르면 ‘기생충’의 해외 극장 매출은 2억1,300만달러다. 해외 매출(미국 흥행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 집계) 1위는 미국이다. 5,336만9,749달러(약 595억원)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만 제작비(약 135억원)의 4.4배 가량 돈을 벌어들인 셈이다. 일본(4,394만9,652달러)과 프랑스(1,535만7,435달러), 영국(1,469만6,724달러), 독일(926만6,660달러)이 미국 뒤를 이어 매출 순위 상위에 올랐다. ‘기생충’의 국내 극장 매출은 874억여원이다. ‘기생충’은 205개국에 수출돼 해외 71개국에서 개봉했다.

‘기생충’ 수상의 부수효과 역시 만만치 않았다. 영화 속에 소개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식품회사 농심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로 5년만에 재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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