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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1년 만에 60달러를 돌파하자 정유주도 덩달아 뛴다. 증권가에서는 유가 강세를 전망하며 정유주에 대해 긍정적 분석을 내놨다.
9일 S-Oil은 전 거래일 대비 1000원(1.25%) 오른 8만1200원에 마감했다. 주가는 장중 8만39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외국인은 42억원, 기관은 20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S-Oil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9% 이상 올랐다.
SK이노베이션(2.31%)도 강세였다. 현대오일뱅크의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와 GS칼텍스의 지주사 GS는 장중 강세를 보이다 차익 실현 매물에 보합 마감했다.
ETF(상장지수펀드) 가운데 KODEX WTI원유선물(H)(1.98%), TIGER 원유선물Enhanced(H)(2.13%),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3.98%) 등도 동반 상승했다.
정유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국제유가 급등이 꼽힌다. 8일(현지시간) 북해 브렌트유 4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1.22달러(2.1%) 급등한 배럴당 60.56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1월24일 이후 1년여 만이다.
미국 WTI(서부텍사스원유) 3월 인도분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12달러(2%) 오른 배럴당 57.97달러로 체결됐다. 역시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으로 경제정상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원유 수요 회복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
증권가의 정유업종 전망도 긍정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을 통한 유가 부양 의지, 미국 기존 화석연료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제정상화 기대감 등이 유가 상승을 견인하면서다.
미국 EIA(에너지정보청)는 원유 수요가 올해 일당 560만배럴, 내년에는 일당 330만배럴 순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정유업종의 추세적 회복 흐름이 예상된다"며 "올해 초 유럽·미국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2분기부터 경기회복 모멘텀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클리=AP/뉴시스]20일(현지시간) 미 캔자스주 오클리 남쪽 들판에서 작동을 멈춘 오일 펌프 잭이 석양을 배경으로 실루엣을 드러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로 수요가 줄어 수십 년 만에 최저 유가를 이어가던 국제 유가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2020.0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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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유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호재다. 석유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가 감산 정책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산유량 회복이 더뎌지며 사우디가 산유량 정책에 유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우디는 계속해서 점유율 확대보다는 가격 상승에 포커스를 맞출 가능성이 높다"며 "석유 수요가 정점에 달하기 전 석유 의존도가 낮은 경제 구조를 형성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심 연구원은 "전세계적인 탄소 배출 절감 노력 강화로 중장기 석유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사우디의 유가 상승 의지를 강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유가 강세는 정유업체의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축소로 유발된 현재 국제유가 강세는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원유 가격이 1달러 상승할 때마다 SK이노베이션은 분기별 재고평가손익이 250억원, S-Oil 15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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