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 공무원, 농·수협 직원, 기업과 교회 등 참여 잇따라
여수시의회는 8일 2차 재난지원금을 모아 전통시장에서 생필품을 산 뒤 읍·면·동사무소에 전달했다. 여수시의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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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울산·고성·포천 등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려는 기부 물결이 퍼지고 있다.
9일 전남도와 경남도 등의 말을 종합하면, 설을 앞두고 상당수 시·군들이 주민 1명당 10만~25만원씩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회 의원과 공무원, 농·수협 직원, 기업체 임원, 중대형 교회 신도 등이 이를 이웃한테 돌려주는 ‘착한 기부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시민에게 25만원씩 재난지원금을 준 전남 여수의 열기가 가장 뜨겁다. 지난 3일 여수시의회가 시의원 26명 전원이 기부 의사를 밝힌 뒤 여수시, 시교육지원청, 시상공회의소, 정당 지역위 인사들이 잇따라 동참했다. 시의회 사무국 공무원들과 여수시 간부들도 기부에 나섰다. 여수산단공동발전협의회의 기부 호소에 따라 금호석유화학 여수공장 등 입주업체 직원들도 줄지어 참여했다. 전창곤 여수시의회 의장은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나눔이 널리 퍼져 골목골목에 훈기가 돌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창곤 여수시의회 의장이 8일 전통시장을 찾아 코로나19에 따른 노점상인들의 어려움을 듣고 있다. 여수시의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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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10만원씩 받는 목포·완도·강진에서도 간부 공무원들이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목포시의회는 지난 4일 재난지원금 추경안을 의결한 뒤 전체 의원 21명이 기부를 결의했다. 목포기독교교회연합회도 중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기부 대열에 합류했다. 북교동교회 김주헌 목사 등은 “이번에 종교시설마다 50만원씩 지급한 재난지원금을 이웃을 섬기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완도에선 재난지원금 지급 수단인 지역상품권을 다루는 농협 군지부와 완도농협, 완도금일수협, 군산림조합 등의 직원들이 손을 맞잡았다.
울산에선 울산농협 직원들이 재난지원금 690만원을 모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이들은 울산시와 구·군 5곳이 가구마다 10만원씩 지급한 선불카드를 자발적으로 모아 기부했다. 경남 고성에선 지난 4일 군 공무원들이 재난지원금 903만원을 모아 군 사회복지협의회에 보냈다. 군 공무원들은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착한 기부’를 실천해왔고, 누적액이 8000만원을 넘겼다. 이미자 군 희망복지지원계장은 “2차 지급을 계기로 진행한 모금에 전체 직원 770여명 중 10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해부터 군 공무원 모두가 최소 한차례 이상 기부를 했다”고 전했다.
경기도 포천에서도 시 공무원 970여명이 60만원씩 지급된 1차 때 6863만원, 20만원씩 지급된 2차 때 1220만원을 모아 코로나19 방역기금으로 내놨다.
신동명 박경만 최상원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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