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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긴장감 최고조…군부 계엄령 선포에도 시위 행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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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 항의 시위 맞서 강경 대응 경고

5인 이상 집합 금지 지역서 시위 행진

헤럴드경제

9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쿠데타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모습. 미얀마 군부는 양곤과 만달레이 일부 지역에 대해 5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는 계엄령을 선포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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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항의 시위대에 대응, 계엄령을 선포하는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에 굴하지 않고 시민들의 시위 물결이 이어지면서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8일 저녁(현지시간) 최대 도시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시 일부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계엄령 선포로 5명 이상이 모이거나 집회를 할 수 없고, 오후 8시부터 오전 4시까지 통행이 금지된다.

더불어 같은날 군부는 쿠데타에 대한 항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과 관련, “국가 안정과 공공 안전을 해치는 무법 행위는 처벌받아야 한다”면서 강경 대응을 시사하고 나서기도 했다.

당시 군부는 국영TV를 통한 성명에서 “미얀마 국민은 무법 행위를 하는 이들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이런 이들은 미리 막거나 제거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국가의 안정과 공공 안전·법의 지배에 해를 끼치는 행동들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면서 강경 조치를 시사했다.

또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군부는 계엄령 선포 직후 양곤시와 외곽 산업지대인 흘라잉타야 구를 연결하는 다리 3곳을 폐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집회 금지 조치도 쿠데타 항의 시위 물결을 잠재우지 못한 분위기다.

9일 오전 5인 이상 집회 금지 조치가 내려진 양곤시 산차웅 구에서는 교사 200명가량이 도로를 따라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다. 언론들은 다른 지역에서도 집회 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시위가 계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군부의 강경 대응에 맞서 오히려 시위대의 단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항의 시위 주도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민 꼬 나잉은 성명을 내고 “미얀마 전역의 시위대가 단결해야한다”면서 3주 동안 계속해서 총파업을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청년 활동가인 마웅 사웅까도 성명을 내고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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