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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물가와 GDP

추경發 국고채금리 급등세… 물가쇼크·수급우려 채권시장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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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20·30년물 약 2년來 최고… 美선 30년물 장중 2% 넘기도
"국내와 글로벌 채권 차별화… 국내선 추경發 수급우려가 앞서"

국고채 10년물과 20년, 30년물이 일제히 연고점을 넘어섰다. 미국 국채 금리가 고공행진을 하는데 이어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정치권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압박 등 국채 수급을 악화시킬 요인으로 국채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국제유가와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우리나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822%로 전거래일대비 0.031%포인트(p) 상승했다. 국고채 10년물은 2019년 11월 12일(1.842%) 이후 약 15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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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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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물과 30년물은 약 2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국고채 20년물 금리는 전날 1.980%로 0.045%p 올랐고, 30년물은 1.985%로 0.043%p 상승했다. 둘다 2019년 3월 20일(2.008%, 2.003%) 이후 최고치였다.

미국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국채시장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전날(현지시간)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장중 2%를 넘어섰다. 10년물도 장중 1.20%까지 올랐다.

여기에는 미국 경제회복과 더불어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는 미국 경기부양안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전날(현지시간) 3대 유종 중 하나인 브렌트유는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0달러를 넘어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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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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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중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수요 회복에 옥수수, 밀 등 곡물가격도 급등세를 보이면서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1월 113.3포인트로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내에서는 국고채 시장의 수급 우려가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앞선다. 당정이 코로나19 3차 확산의 피해보상을 위해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논의를 시작하면서 3월중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달 국채발행액이 한 달 전에 비해 배 넘게 늘어난 19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채권 발행이 과도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은 글로벌 시장과는 다소 차별화되면서 수급부담에 따른 약세 마인드가 저변에 깔려 있다"며 "주요 선거가 대기하고 있어 적자국채 발행액을 보수적으로 가정해 상방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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