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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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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랠리 훈풍] 재정 확대·유가·금리상승…성장주→경기민감·가치주 머니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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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쇼크로 미래차·반도체·2차전지 성장주도주 타격

바이든 부양책 기대감에 시장금리·유가 급등세

리플레이션 전망에 금융, 필수소비, 유틸리티 주 강세

당분간 성장주·가치민감주 순환매 예상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 정순식 기자]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8일(현지시간)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한국 증시에도 훈풍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미래차 개발 협의 중단과 미국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의지 등의 변수가 한국 증시의 주도주 흐름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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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 3000시대를 이끈 미래차와 2차전지, 반도체 등의 주도주가 소강 상태를 보이자, 정유·철강·유틸리티·금융 등 시클리컬(경기민감주)과 가치주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증시의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장기 시장금리의 바로미터 격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최근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경기민감주로의 순환매 흐름이 당분간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주도주 바뀌나=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증시는 성장주와 경기민감·가치주의 시세가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미래차 개발 협의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자동차 업종 지수는 물론 2차전지와 반도체, 바이오 등 그간 시장을 주도하던 주요 성장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업종이 7.25% 급락한 데 이어 삼성전자(-0.6%), SK하이닉스(-1.96%)도 동반하락했다. 2차전지 섹터들의 하락세도 가팔랐다. SK이노베이션은 7.4%나 급락했으며, LG화학도 3.7%가 빠지며 100만원 선을 내줬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녹십자 등 주요 바이오업종 또한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반해 경기 회복 기대와 금리 상승 영향을 받는 필수소비재, 철강·소재, 금융주는 코스피 지수가 29포인트나 하락한 가운데서도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정부의 배당 억제 권고에 힘을 못쓰던 금융업종 지수가 이날 2.17%나 급등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거래일 간 상승률이 10%에 달한다. 철강과 유틸리티업종의 상승세도 뚜렷하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8일 5%가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최근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물가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필수소비재들의 흐름도 강세다. KRX필수소비재 지수는 최근 6거래일 간 5거래일이 상승세를 보였다. 화장품, 식품, 유통 등의 주가 흐름이 연일 강세다.

▶성장주·경기민감주 순환매 예상=경기민감주와 가치주의 강세 흐름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래차 섹터에서는 상승 모멘텀이 다소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반도체, 2차전지 등에서는 미래 성장성이 훼손된 것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이에 성장 주도주와 경기 민감주가 순환하며 향후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9일 오전 장 개장과 함께 2차전지, 반도체 섹터 등은 전날의 조정을 딛고 상승 중이다.

다만 최근 유가와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 상승, 바이든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안 등의 요인에서 경기민감주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실제 최근 유가와 장기금리는 강한 상승세를 구현 중이다. 브렌트유는 지난해 1월 이후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하며 코로나19 이전 시세로 복귀했다. 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지난해 3월 이래 연 1.0%를 밑돌다 지난달 6일 연 1.04%를 돌파한 뒤 지난 8일에는 1.17%까지 치솟았다. 9일 오전에도 은행, 증권, 보험, 유틸리티 업종 지수는 전날에 이어 상승 중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회복 기대로 최근 미국, 일본 등에서 경기민감주로 리플레이션(적당한 인플레이션)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국내 증시 또한 상승의 한 축이었던 미래차 관련 업종의 모멘텀이 감소하고 있어 리플레이션 관련 업종으로 당분간 순환매에 무게가 실린다”고 분석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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