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 백신 보급율 등 경기 낙관론에 위험선호 지속해
달러인덱스, 90포인트 후반선으로 하락 후 횡보 움직임
(사진= AFP)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부양책 낙관론에 기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져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펼친 영향이다. 달러 약세 흐름에 더해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재개될 가능성도 높다. 달러인덱스는 전일 90선으로 하락한 뒤 횡보하는 모습이다.
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최근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17.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17.20원)보다 2.4원 가량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미국 경기 부양책과 코로나 백신 효과 기대에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거래일째 상승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오랜 시간 상승세가 지속된 것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7.52포인트(0.76%) 오른 3만1385.76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28.76포인트(0.74%) 오른 3915.59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31.35포인트(0.95%) 상승해 1만3987.64에 거래를 마쳤다.
경기 낙관론을 이끄는 것은 미 상·하원이 지난 5일 예산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는 점이다. 공화당의 반대와 상관없이 민주당이 단독으로 1조9000억달러 규모 경기 부양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돼 부양책 시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며 유럽·일본 등에 비해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재 미국 백신 접종은 100명당 12.5명으로 주요국 중 영국의 18.5명 다음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미 30년물 국채 금리 역시 장 중 최고 2%를 돌파하기도 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국채값 하락을 뜻한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퍼진 위험 자산 선호 심리 영향에도 국내 증시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거래 대금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낸 상장사들이 많지 않고, 설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하락 출발한 후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동행과 더불어 달러 약세를 쫓는 역외 매도를 중심으로 낙폭을 키우겠으나 수입업체의 결제와 저가매수 유입이 하단을 지지하며 1110원대 중후반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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