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문 대통령 지지자들 압도적으로 날 응원하는데?”
“내가 하면 ‘발끈’, 남이 하면 ‘격노’…나는 향소부곡 출신”
<오비에스>(OBS) ‘막전막후’에 출연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오비에스>는 8일 녹화장면을 유튜브로 생중계했고, 12일에 본방송을 내보낸다. <오비에스> 화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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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 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선전 이유를 묻자 “나는 조직·학력·학벌·지역, 정치적 후광도 없는 혈혈단신”이라며 “그러나 저 사람 일 시켜놓으니 도움이 되네, 말하는 거 꼭 지키네, 내 삶에 도움이 될 거 같네… 이런 평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8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오비에스>(OBS) ‘막전막후’에 출연해 기본소득·기본주택 등 자신의 주요 정책을 자세히 설명하고, 재난지원금 및 정치 현안에 대해 2시간 동안 얘기했다. 그는 대표 정책 브랜드인 기본소득에 대해 재정지출을 통한 복지확대와 전혀 다른 ‘경기활성화 정책’이라고 강조하면서 “내가 기본소득을 얘기하면서도 기본자산 주장을 하지 않는 것은 경제활성화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경기도민 지역화폐 10만원 지급’을 놓고 자신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충돌했던 것과 관련해선 “반대한 건 아니고 의견이 달랐던 것인데 결국엔 의견을 조율해서 지방정부는 지방정부대로, 중앙정부는 중앙정부대로 판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은 일사불란하게 집행하는 상명하복 조직이 아니라 생각이 다른 의견들이 모인 곳”이라며 “나는 당론이 결정되기 전엔 치열하게 토론하고 결정되면 군소리 없이 따른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도청 책임진, 도민 대리인으로서 도민 의사와 당론이 엇갈릴 경우엔 도민 의사를 따르겠다”며 “가급적 두가지를 일치시켜야 하지만 기본적으론 권력 위임받은 대표이기 때문에 (도민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포퓰리스트’라는 공격엔 단호하게 반응했다. 이 지사는 “나는 국민이 원하는 일을 한다. 그런데 국민이 원하지만 해서는 안 될 일들을 하면서 포퓰리즘이라고들 한다. 그건 왜곡된, 정치적 공격 언어”라며 “내가 해서는 안 될 일, 국민이 원하는데 하면 안 될 일을 한 게 언제냐”고 반문했다.
그는 자신의 출신에 대해 “굳이 골품제로 따지면 성골·진골·6두품·평민 말고 향소부곡 출신 정도 된다”고 표현했다. “제가 뭘 반론을 하면 ‘발끈’, 남이 하면 ‘버럭’, 또 다른 사람이 하면 ‘격노’라고 한다. 표현·해석이 바뀔 수 있는 건데도 나는 ‘말바꾸기’ 다른 사람은 ‘한발 빼기’라고 한다”면서 “평생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별로 섭섭하지 않다. 원래 그러니까”라고 웃었다.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뭐가 달라졌는지 묻자 “‘오버’하면 더 망가진다는 걸 배웠다”고 답했다. 그는 “촛불혁명 시기부터 쭉 떨어져서 바닥으로 갔다가 다시 올라왔는데 국민들 평가가 그랬던 거다. ‘철 들어라’라는 뜻이었다. 바뀐 건 그동안 나이를 더 먹었고, 실패 속에서 더 깨우쳤다는 것이다. 어느 시기에, 뭘 할지는, 국민과 하늘이 정해준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 정세균 국무총리 등 경쟁자들을 언급하며 “제 3후보 얘기가 나오는데 섭섭하지 않냐”고 묻자 이 지사는 “섭섭할 사람은 2등”이라고 받아쳤다. “나는 누군가는 상대해야 한다. 그게 누군가는 안 중요하다. 그러나 대체당할 분은 억울하겠다. 내가 언제 3등일지 모르겠지만, 현재 국면에선 제3후보는 저를 제껴야 하는 게 아니고 전 후보(2등)를 제껴야 하지 않나. 그 분이 더 섭섭하지 않겠느냐.”
일부 언론에서 탈당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하자 “내가 왜 탈당하냐. 2005년 입당한 뒤부터 16년 동안 탈당한 적이 없다”며 “내가 탈당하면 좋겠다는 사람은 있다, 저 인간 나가면 좋겠다는 사람들 있다. 그러나 그런 분들은 극히 소수”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지지자,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모두 압도적으로 저를 응원하는데 내가 왜 나가냐”고 반문했다.
그는 “앞으로 예능을 사양하겠느냐” “ “대선 경선 출마 후회하느냐” “국회의원 안한 거 후회하느냐” 질문엔 지체없이 ‘네/아니오’를 명확히 했으나 “대선 도전 대신 경기도지사 재선을 하겠냐”는 질문엔 잠시 뜸을 들였다. “그건 잘 모르겠다, 세모!”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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