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식당 영업시간이 연장된 첫날인 8일 저녁 제주시청 인근 거리의 가게들이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2021.2.8/뉴스1© News1 오현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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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오현지 기자 = 8일 오후 8시쯤 제주시 아라동의 한 식당.
평소라면 자리를 슬슬 마무리할 시간이었다. 그러나 김모씨(29) 일행은 대리운전 대신 2차로 갈 술집을 찾느라 분주했다.
이날부터 비수도권 카페와 식당 영업시간은 오후 10시까지로 연장됐다.
지난해 12월18일 제주형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이후 53일만의 일이다.
이날 제주 곳곳의 식당과 술집들은 오후 9시에서 한 시간 연장된 영업시간에 맞춰 불을 켜고 손님을 맞이하기에 바빴다.
일부 가게들은 “10시까지 영업”이라는 큰 현수막을 내걸고 적극적인 홍보도 하고 있었다.
비수도권 식당 영업시간이 연장된 첫날인 8일 저녁 제주시청 인근 거리의 가게들이 '10시까지 영업' 홍보 현수막을 걸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2021.2.8/뉴스1© News1 오현지 기자 |
손님들 역시 모처럼 길어진 저녁시간을 즐겼다.
김씨는 “거의 두 달 만에 술자리를 길게 갖는다”며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지금처럼 방역수칙을 최대한 지킨다는 전제하에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대부분의 식당은 밀려 들어오는 손님에도 불구하고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모습이었다.
비수도권 식당 영업시간이 연장된 첫날인 8일 저녁 제주시 아라동의 한 식당 테이블에 거리두기 방역지침이 적혀 있다.2021.2.8/뉴스1© News1 오현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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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부 식당들은 테이블마다 손님이 가득 들어찬 곳도 있었다.
거의 모든 자리에 손님이 앉아있어 테이블에 설치한 칸막이가 무색한 모습이었다.
2030세대가 많이 몰리는 제주시청 인근에서는 무리 지어 술집에 들어가는 일행들이 눈에 띄기도 했다.
이에 시민들은 일부 걱정을 하면서도 이번 영업시간 제한 완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모씨(33)는 “오랜만에 술집에서 만나는 약속을 잡았다”며 “일부 가게는 문제점도 보이지만 비교적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고 있어 이번처럼 규제를 조금씩 완화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식당 주인 홍모씨(56)는 “고작 1시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변화”라며 “오후 9시까지 영업시간 제한은 약속 잡기에 애매했지만 오늘부터는 상황이 그나마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씨는 이어 “다만 저녁 장사를 주로 하는 가게들은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해제돼야 더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설 연휴에도 방역지침이 잘 지켜져 영업 규제가 완화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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