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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현대·기아차 한달새 1.7조 샀는데…동학개미들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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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애플 협상 중단 ◆

매일경제

현대차그룹이 애플과 자율주행차에 대해 협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8일 관련주들이 급락한 가운데 서울의 한 시세 제공 업체 직원이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를 보고 있다.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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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즉 애플카 이슈로 연초 증시를 달궜던 자동차주가 애플과 현대차그룹 간 협의중단 소식에 투자심리가 급랭하며 8일 하락했다.

우선 애플의 사업 파트너로 여겨졌던 현대차그룹주가 동반 하락했다. 이날 기아는 전 거래일(2월 5일)에 비해 14.98% 내린 8만63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6.21%), 현대모비스(-8.65%), 현대위아(-11.9%), 현대글로비스(-9.5%), 만도(-7.48%) 등 현대차그룹주가 모두 하락했다.

현대차그룹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도 각각 7.4%, 3.7% 하락하는 등 배터리주 주가도 흘러내렸다. 이외에 브레이크 패드 생산업체 KB오토시스 -19.44%, 시트업체 구영테크 -17.5% 등 현대차그룹의 부품사 역시 큰 폭으로 내렸다. 금융투자업계는 애플과 현대차그룹 간 협력중단 소식으로 향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 시 주의를 당부했다.

당장 개인투자자들의 평가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현대차그룹 협력제안 소식이 전해진 최근 한 달간(1월 8일~2월 5일) 개인은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9157억원, 7988억원 순매수했다. 이날(8일)도 개인은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125억원, 2404억원가량 순매수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주요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중에서 미래차 분야에서 경쟁력이 우수한 현대차그룹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달 넘게 이슈가 됐던 애플카 관련 뉴스는 당분간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전망이며 재추진 여부와 시점은 불확실하다"면서도 "애플 덕분에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경쟁력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된 것이며, 애플과 협업하지 않는다고 현대차그룹이 껍데기인 것은 아닌 만큼 애플카 이슈에 매몰돼 관심을 덜 받았던 펀더멘털 개선에 당분간 주목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기준으로 현대차그룹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바꾼 증권사는 없다. 애플의 생산기지로 꼽히며 주가 상승세가 컸던 기아의 CEO 인베스터데이가 9일 예정돼 있어 주가 흐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의 목표주가는 NH투자증권 33만원, 삼성증권 32만5000원 등 30만원대 전후다. 기아의 목표주가는 한국투자증권 12만5000원, 메리츠증권 12만원 등 11만원 전후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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