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배럴당 55달러 돌파…브렌트유 60달러 근접
팬데믹 후퇴 기대감·산유국 감산 노력 '합작품'
월가 강세 베팅 분위기…"연말 70~80달러 가능"
일각 '변이 확산·백신접종 차질 땐 하락할 수도'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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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국제유가가 드디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전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서북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55달러 선을 넘어섰다. 국제유가의 기준 물인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도 작년 11월 이후 58% 급등하며 60달러 선에 근접했다.
우선 코로나19 백신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진 결과라는 데 이견이 없다.
에너지 시장 정보업체 반다 인사이트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반다나 하리는 “최근 유가 폭등의 배경에는 팬데믹이 마침내 후퇴할 것이라는 조짐 속에 원유 수요가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배어 있다”고 했다.
여기에 주요 산유국,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노력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BBC는 “작년 4월 합의 이후 산유국들은 누적으로 21억 배럴을 감산하면서 원유 재고량을 줄였다”고 전했다.
따라서 헤지펀드들은 최근 들어 유가 강세에 베팅하는 분위기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월가(街) 일각에선 올해 말 브렌트유가 배럴당 70∼80배럴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유가 강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팬데믹이 여전히 수요를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경기 회복이 더뎌진다면 글로벌 에너지 수요 회복은 2025년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은 바 있다. 하리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백신 접종 차질 등이 있을 수 있다”며 “이 경우 유가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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