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날 물대포까지 동원...시위대 폭력 진압 우려
8일 미얀마 양곤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세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양곤/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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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난 현재 현지에선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학생과 시민 일부로 시작했던 거리 시위는 승려와 직장인, 의료진 등으로까지 번지며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8일 미얀마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미얀마 수도 네피도를 비롯해 양곤, 만달레이 등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역시 대규모 거리 행진이 예정돼 있으며, 네피도에서만 최소 8개의 시위 일정이 잡혀 있다.
시위를 주도한 에이 틴자르 마우앙 민주화 운동가는 “시위가 정부 조직 전체를 폐쇄한다는 궁극적인 목표를 가지고 모든 대중을 끌어들이는 혁명으로 커지기를 바라고 있다”며 “군사 독재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도록 총파업을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시위에서는 태국 국경 근처에서 시위대 해산을 요구하던 경찰이 공중에 총격을 가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또 이날 한때 경찰이 시위대에 물대포를 발사하며 분위기가 악화하기도 했다. 다만 시위대의 항의에 물대포 발사는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 참여 인원은 크게 늘고 있다. AP통신은 “쿠데타에 대한 항의가 점점 격해지면서 일주일 만인 이날 아침, 시위 인원은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전날에도 수만 명이 몰리면서 2007년 시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거리 시위대 중에는 지난주부터 파업했던 의료진들과 승려 등도 포함됐다. 특히 2007년 승려들이 주도했던 시위가 재현되는 분위기다. 미얀마 승려들은 2007년 군부 정권이 유가를 일방적으로 인상하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를 열고 정부에 맞섰던 전력이 있다. ‘샤프론 혁명’으로 불리는 시위는 당시 수백 명의 사망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얀마나우는 “시위대는 경찰과의 충돌을 피하려고 주의를 기울이고 경찰에게 꽃과 간식, 물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많은 시위자는 경찰이 2007년처럼 폭력으로 대응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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