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후보자 기호 추첨하는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 |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레이스가 본궤도에 올랐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나경원 오세훈 오신환 조은희 후보는 8일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가시 돋친 농담으로 '견제구'를 던지며 선거 분위기를 달궜다.
캐주얼 차림으로 나선 이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기호가 적힌 추첨 공을 꺼내 들었다.
가장 앞순번은 오신환 후보에게 돌아갔다.
오신환 후보는 "1번을 뽑아 기쁘다. 1등 하라는 생각으로 더 분발하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고, 오세훈 후보는 "2번은 제게 행운의 숫자"라고 했다.
3번을 뽑은 나경원 후보는 "기호가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여유를 보였다. 조은희 후보는 "4번을 뽑았으니 사즉생, 죽을 각오로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네 명이 '서울 구석구석을 뛰라는 의미'로 빨간 운동화를 각자 받아 함께 갈아신은 뒤 장내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빨간 운동화 착용하는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 |
오세훈 후보가 "예비경선에서 일반시민 여론조사 1위라는 영광스러운 선택을 받았다"고 말하자, 마이크를 넘겨받은 나 후보는 "여성 가산점 없이 당심·민심 합쳐서 압도적 1등을 했다"고 받아쳤다.
지난 예비경선에서 오 후보는 여론조사 1위·당원투표 2위(전체 2위)를, 나 후보는 당원투표 1위·여론조사 2위(전체 1위)를 차지했다.
오 후보는 "2018년 강성보수 황교안·나경원 투톱 체제의 당 운영 결과가 지난 총선 결과였다"고 저격했고, 나 후보는 "제가 1등 후보라 그런지 견제가 많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본경선에 10%씩 적용되는 여성 가산점을 두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조은희 후보는 "여성 가산점 때문에 이겼다고 하면 옹색하다. 가산점을 포기해야 한다"고 하자, 나 후보는 "후배 여성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조 후보는 "이제는 계급장 떼고 진검승부하게 됐다"고 말해 장내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오신환 후보는 "중도·청년 확장성을 가진 제가 선거에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후보들은 이날 패션에도 상당히 공을 들였다. 오신환 후보는 캐주얼 정장을, 오세훈 후보는 딸이 사줬다는 빨간색 니트재킷을 입었다. 나 후보도 딸의 옷장에서 꺼냈다는 남방에 청바지를 입었고, 조 후보는 빨간색 바람막이 차림으로 나섰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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