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인천시 서구청사 앞에서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4개 장애인 단체와 서구 국공립어린이집 아동학대 피해 학부모 5명이 서구청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어린이집 가해 교사들에 대한 엄중 처벌과 후속대응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2021.2.8/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CCTV에서) 2개월간 발견된 (우리 아이들의)학대건수만 148건…그 곳(서구 국공립어린이집)은 지옥이었습니다"
인천 서구 국공립어린이집 학대 피해 학부모 A씨는 8일 오전 11시 인천시 서구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어린이집에서의 자녀의 피해를 알리며 끝없이 눈물을 떨궜다.
A씨는 "4시간에 걸친 CCTV영상에서 90%이상의 가해자는 바로 담임교사였다"면서 "자폐장애를 앓고 있는 만 4세에 불과한 아이를 3~4배가량 덩치가 큰 담임교사가 내내 학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크고 긴 쿠션을 공중에 한바퀴 돌려 아이에게 휘두르고, 아이가 멀리 나동그라지자, 다가와 몸을 짓눌렀을 때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장난감을 만지고 놀면 여러 명의 교사가 한꺼번에 달려와 주먹으로 얼굴을 수없이 내리치고, 얼굴을 가리며 도망치고 있는 아이를 뒤쫓아와 때렸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아이 머리가 길고 예쁘니 자르지 말라는 담임교사의 말은, CCTV 영상을 보고 머리채를 끌고 다니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팠던 기억이 지워지길 하는 마음에 가여운 우리 아이의 머리카락을 집에서 단발로 잘라줬다"며 "아이는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고 그럴 때마다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19개월 자녀를 둔 또 다른 피해 아동 학부모 B씨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믿고 맡겼는데, 오히려 더 지옥이었다"면서 "(학대 당시) 두돌이 채 되지 않은 아이를 기저기와 걸레로 수시로 때리고, 입과 코를 손으로 막은 채 괴로움에 발버둥치게 했으며, 깜깜한 이불장에 가둬 공포에 사로잡히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 "학대를 하면서 교사들은 웃고 즐기고 있었다"면서 "관리감독 기관인 서구청은 그곳을 감독하는 원장 탓만 한 채 책임 미루기에 급급했다"고 꼬집었다.
이 사건은 학부모가 올해 초 서구국공립어린이집을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찰은 아동복지법위반 등 혐의로 소속 보육교사 6명을 입건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11~12월 인천 서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자폐증을 앓고 있는 원생 B군(5) 등 10명(1~6세)의 원생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A씨 등 3명의 교사가 분무기를 이용해 B군 등 원생들의 얼굴에 물을 뿌리거나, 발로 차기, 원생을 사물함에 가둬 두는 행위를 한 것이 CCTV영상을 통해 확인했다.
오세중 기자 danoh@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