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난주 洪 부총리에게 통보
당 관계자 "참석자 적어 연기"
당정간 이견 못 좁혀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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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여당 기획재정위원회 위원들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8일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 등을 논의하려고 회의를 잡았다가 당일 갑자기 취소한 일이 생겼다. 양 측은 재난지원금·손실보상제 등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제도 도입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회의 직전까지 당정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애초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기재위 위원장과 위원들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홍 부총리와 만나 비공개 당정협의를 열기로 했다. 민주당 측은 회의 일정을 지난주 금요일(5일) 홍 부총리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 측에 전달된 안건은 4차 재난지원금과 손실보상제 등 자영업 지원 방안이다.
회의 최소 이유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16일 전체회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모이는 것이었는데 참석자 수가 적어 자연스럽게 연기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당정 간 이견이 커 아직 협의를 할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회의 취소는 급작스레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낙연 대표는 몇 시간 후 열릴 당정협의를 염두에 둔 듯 "4차재난지원금 논의를 곧 시작하겠다"며 "당정협의를 서두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정은 특히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선정을 두고 계속해 이견을 보여왔다. 이 대표는 시정연설에서 재난지원금 보편·선별 동시 지원방안을 언급했다. 그러자 홍 부총리는 즉각 "정부도, 저도 가능한 한 모든 분께 가능한 한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 싶지만 여건은 결코 녹록치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당에선 ‘기재부가 반기를 든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매주 일요일마다 고위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고위당정협의도 전날(7일) 취소돼 당정 간 여전히 껄끄러운 기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당정협이 취소도 그 연장선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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