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규탄 시위 활활…인터넷 통제 강화하는 미얀마 군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빨간 풍선' 들고 군부독재 타도…미얀마 수만명 거리로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시민들의 결집을 막기 위해 인터넷 여론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군부 독재를 거부하는 시민들은 반(反) 쿠데타 구호를 외치며 거리로 나와 비폭력 시위로 맞서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에서 인터넷 서비스 제공하는 노르웨이 통신사 테레노르는 "미얀마 교통통신부(MoTC)의 요구에 따라 인터넷 접속 차단을 복구했다"고 7일(현지시간) 오후 성명을 통해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전날 미얀마 전역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가 이튿날인 이날 차단을 해제했다.


미얀마는 쿠데타가 벌어진 지난 1일 이후 전역서 인터넷 접속 불능 상태가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3일 밤 전 미얀마 국민의 절반 정도가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접속을 차단했으며 전날 밤에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접속도 막았다.


글로벌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인 넷블록스는 "미얀마는 앞서 1일과 3일에도 미얀마 전역서 인터넷 접속이 불가한 상태가 이어지며 미얀마 내 온라인 접속률이 평소의 54%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 접속은 재개됐지만 시민들은 언제 다시 끊길지 모른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SNS에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한다', '미얀마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 '미얀마에서 일어나는 일'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군부의 인터넷 통제에 저항하고 나섰다.


쿠데타 이후 첫 주말인 지난 6~7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수도 네피도에서는 수만명이 거리로 나와 비폭력 평화시위를 벌였다. 이는 '샤프론 혁명'으로 불리는 2007년 군정 반대 시위 이후 최대 규모다. UN 자료에 따르면 양곤 6만명, 네피도 1000여명의 시민들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다. 미얀마 제2의도시인 만달레이와 인도양섬, 히말라야 작은 도시들로도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시위대들은 군부에 의해 구금중인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과 그가 이끄는 집권 여당 민주주의민족연맹(NLD)의 상징색인 빨간색이 들어간 셔츠를 입거나 빨간 깃발과 빨간 풍선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독재에 저항한다는 의미의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군경의 바리케이드 앞에서 구호만 외치고 물리적인 충돌은 피했다.


군부에 유혈 진압 명분을 주지 않으려고 평화적인 행진 시위를 이어갔다. 일부는 무장경찰들에게는 다가가 장미꽃을 달아주기도 하고 식수와 음식도 전달했다. 각 가정에서는 냄비 두드리기와 NLD를 상징하는 빨간 깃발과 풍선을 매달며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일부 현지 언론은 군정의 인터넷 접속 차단 조치를 뚫고 SNS를 통해 거리 시위 과정을 중계하기도 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