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비대위, 개점시위 나서
일부 업주들, 개별 항의시위 지속할듯
“야간개점해도 고정비 겨우 감당” 대책 촉구
8일 자정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 주최로 열린 방역 기준 불복 개점 시위에서 참석자들이 정상 영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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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채상우·김지헌 기자] “밤 12시까지 가게 문을 열게 해 달라는 말이 돈을 벌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최소한 고정비라도 감당할 수 있게 해야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이 타격을 덜 받지 않겠습니까. 현재는 문을 열더라도 매출이 과거의 3분의 1도 안 돼요. 사실상 수입이 없는 상황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기석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장은 8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대부분의 자영업자, 소상공인은 이미 빚더미에 앉아 지인에게도, 은행에서도 돈을 빌리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정부가 이들을 어떻게 살려낼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이 같이 성토했다.
수도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지를 위해 정부가 음식점,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을 유지한다는 소식에 고사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들이 생존 대책을 호소하며 항의 개점 시위 등 집단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음식점, PC방, 카페, 노래방 등의 업주로 구성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이날부터 오는 10일 0시까지 수도권 야간 영업 제한 연장 조치에 불복하는 개점 점등 시위를 진행한다. 비대위는 이날 0시 서울 강서구 한 PC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희생만을 강요하는 방역 지침에는 불복할 것”이라며 “자영업자를 참여시켜 손실 보상 관련 협의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비대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개점시위 연장 여부에 대한 업종별 의견을 나눠보고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김종민 비대위 대변인은 “아직 정부에서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며 “3일간 0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향후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 연휴를 전후로 개별적인 개점 시위로 불길이 번질 가능성도 있다. 경기 과천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채모(36) 씨는 “최근 손님들이 늘어 한시름을 놓았지만 그동안 쌓인 손실을 충당하기 버겁다”며 “설이 있는 2월에는 통상 벌이가 시원치 않아 항의 시위를 계획 중이다. 그동안 오후 9시까지인 영업시간을 철저히 지켰지만, 오늘부터 9시 이후 불을 켜 놓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현실적인 손실 보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 용인에서 빵집을 운영 중인 50대 업주 우모 씨는 “과학적 근거 없이 오후 9시 일괄 제한을 해 놓고 보상 체계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손실, 비용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일괄 100만원을 지급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차라리 부가가치세 감면 등 세율로 형평성에 맞게 지원하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pa@heraldcorp.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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