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판하는 검은색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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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을 기존 오후 9시로 유지한다는 정부 방침에 자영업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일부는 점등시위에 이어 과태료를 불사하고 영업을 강행하는 개점시위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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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만 오후 10시로 영업제한 완화…'개점시위' 예고한 자영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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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6일 비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을 기존 오후 9시에서 10시로 연장하기로 했다. 수도권의 경우 오후 9시 제한을 유지한다. 설 연휴를 앞두고 완화할 경우 자칫 대유행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조치다.
방역 당국은 이에 대해 "수도권의 경우 감소세가 정체되고 재확산의 위험이 존재한다"면서 "환자 수가 안정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운영시간 제한을 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의 해명에도 자영업자들의 반발은 거세다. 전국자영업자단체협의회, 전국PC카페대책연합회,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 등 8개 단체가 결성한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7일 자정부터 9일까지 3일 간 정부의 방역조치에 불복해 시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특정 매장을 중심으로 오후 9시 이후에도 매장 불을 켜놓되 영업은 하지 않는 식이다. 비대위 측은 시위가 열리는 동안 정부의 입장변화가 없을 경우 운영도 불사하는 개점시위에 나설 계획이다.
김종민 비대위 대변인은 "영업 시간 규제를 폐지해서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해달라"면서 "업종별 세부수칙을 마련하면 우리가 지키겠다"고 촉구했다. 정부의 감시·규제 및 처벌 강화 등도 받아들일테니 영업시간 제한만은 풀어달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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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제한 철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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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에 참석하는 김기홍 전국PC카페대책연합회장은 "9, 10시 등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1년이 지나면서 희생하고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도 용인시에서 PC방을 운영하는 김씨는 매 끼니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다. 김씨 부부와 아이 셋의 주식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PC방 음식과 집에 남은 김치다.
고정비만 매달 2000만원이 들지만 매출은 지난 3개월 평균 800만원. 대출액이 3억을 넘기자 교사인 아내는 개인파산을 신청했고 김씨도 머지 않았다. 알바 자리라도 알아보고 싶지만 컴퓨터 100대 규모의 PC방을 비우기 어렵다.
김씨는 자영업자들이 이제 생계를 위해 불법영업을 해야하는 벼랑 끝으로 몰렸다고 주장한다. 그는 "규제·정지 처분을 받는 것을 알면서도 당장 생활비를 벌기 위해 PC방을 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시위조차 포기한 이들도 있었다. 서울 도봉구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김성애씨(53)는 "점등시위 참여한다고 정부가 들어주겠나"고 반문하면서 "지치다 못해 체념했고 이제 무감각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최근 정부로부터 1000만원을 지원 받았지만 두 달째 밀린 월세를 갚자마자 동이 났다. 대출도 막혀 남편이 시작한 일용직 일자리로 간신히 입에 풀칠만 한다.
김씨는 "하루 빨리 코로나가 끝나고 노래방 가도 안전하다는 소리가 나왔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토로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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