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간 형평성·합리성 무시한 획일적 정책" 주장
3일간 점등시위 뒤 ‘방역불복 개점시위’ 강행 예고
7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코로나19 관련 방역기준 영업시간제한 조치에 항의하며 영업을 하지않지만 가게의 불을 켜놓는 점등시위가 진행되는 가운데 피켓들이 놓여져 있다. 2021.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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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수도권 일부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정부의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 유지 조치와 관련해 "안전성을 입증한 업종은 영업제한에서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8일 오전 0시쯤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존의 한계상황까지 내몰린 집합금지, 집합제한 업종의 간절한 호소를 전한다"고 밝혔다.
김기홍 전국PC카페대책연합회 대표는 "영업정지와 규제를 당하면서 이미 많은 사장이 신용불량자가 됐다"며 "영업손실에 대해 소급적용을 해줘야 그간 발생한 빚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6일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은 기존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를 유지하되 비수도권은 오후 10시까지 1시간 연장하는 내용의 일부 방역조치 완화를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경제적 고통이 컸던 자영업자들은 그동안 '자정까지 영업 허용, 적어도 오후 10시까지 1시간 연장'을 요구했는데 일부만 수용된 셈이다.
김 대표는 "안정성도 입증했고 확진자도 극히 드문 업종에 대해 방역에 힘쓰라고 하는 건 부당하며, 따를 이유가 없다"며 "곧 코로나19가 종식될 거라는 정부의 희망고문에 놀아나지 않겠다"고 했다.
경기석 코인노래연습장협회 회장은 "5개월이 넘는 강제 집합금지로 인해 코인노래방 업주들은 생존의 한계에 봉착했다"며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무시한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영업시간 제한은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은 음식점·호프 비상대책위원회 회장 또한 "일방적으로 힘든 짐을 전가하지 말고 방역수칙을 지키는 곳과 안 지키는 곳의 방침을 명확히 해달라"며 "코로나 때문에 경기가 나빠져서 장사 못한 걸 보상하라는 게 아니라, 방역을 위해 문을 닫았으니 거기에 합당한 보상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재광 전국자영업자단체협의회 공동의장은 "방역당국은 1년간의 방역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방역지침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고, 허석준 사단법인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은 "정부는 위험을 무릅쓰고 '자영업 일병 구하기'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견에 앞서 음식점, PC방, 코인노래방, 빵집, 카페 등을 운영하는 일부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정부의 조치에 항의하며 가게의 불을 켜놓는 '점등 시위'를 시작했다.
3일간 이어지는 점등 시위 후에도 방역당국의 조치가 없으면 오후 9시 이후에도 가게 문을 여는 '방역 불복 개점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par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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