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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수도권 자영업자 "방역불복"…일부 점등시위 시작(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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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점등시위 뒤 개점 예고…당구장·PC방 등 소수 동참

"획일적 영업제한 폐지돼야"…손실보상 협의기구 제안도

뉴스1

7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코로나19 관련 방역기준 영업시간제한 조치에 항의하며 영업을 하지않지만 가게의 불을 켜놓는 점등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2021.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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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김도엽 기자 = 음식점, PC방, 코인노래방, 빵집, 카페 등을 운영하는 일부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정부의 수도권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 유지 조치에 항의하며 가게의 불을 켜놓는 '점등 시위'를 시작했다.

3일간 이어지는 점등 시위 후에도 방역당국의 조치가 없으면 오후 9시 이후에도 가게 문을 여는 '방역 불복 개점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7일 "오늘 오후 9시부터 12시까지 매장 간판과 불을 켜놓는다"고 밝혔다.

불복 점등 시위는 수도권 20여만명 업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애초 점등 시위에는 비대위 12개 단체가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실내 체육시설 6곳과 공간대여업(스터디카페 등) 종사자 단체 등 7개 단체가 동참하며 총 19개 단체로 늘었다.

이날 서울 강서구 등 일부 PC방과 당구장은 점등 시위에 동참했다. 지난달에도 전국 1500여개 PC방 점주들은 영업 제한 조치에 항의하며 점등 시위에 나섰다.

정부는 전날(6일)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은 기존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를 유지하되 비수도권은 오후 10시까지 1시간 연장하는 내용의 일부 방역조치 완화를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경제적 고통이 컸던 자영업자들은 그동안 '자정까지 영업 허용, 적어도 오후 10시까지 1시간 연장'을 요구했는데 일부만 수용된 셈이다. 이에 일부 자영업자들이 행동에 들어갔다.

다만 오후 9시 이후 실제 점등 시위에 참여한 자영업자들은 아직까지는 많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인근의 가게들은 오후 8시 이전에 영업을 마치고 문을 닫은 곳이 많았고, 간판은 군데군데 켜져 있지만 불을 켜고 퇴근한 곳은 찾기 힘들었다.

오후 9시까지 영업을 이어가는 자영업자들도 점등 시위를 한다는 내용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카페를 운영하는 한 남자 사장은 "비수도권만 영업시간을 연장해주는 조치는 불합리하고 시위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과연 이런 방식으로 뭐가 바뀔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노래방을 운영하는 50대 여성도 "처음 듣는 얘기"라면서 "가게를 열어도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점등 시위가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다.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내놔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이와 관련 비대위 관계자는 "오늘은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소수만 동참했다"며 "내일 이후로는 더 많은 자영업자가 함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이날 밤 서울 강서구 한 PC방에서 '획일적인 방역기준 영업시간제한 폐지 등'의 내용으로 기자회견 및 피켓시위도 진행한다. 회견과 시위는 코인노래방, 호프집 등 3일간 이어질 예정이다.

또 손실 보상과 관련한 의견을 정리한 뒤 오는 15일 이후에 관련 기자회견도 추가로 열 계획이다. 특히 3일간의 점등 시위 후에도 방역당국의 조치가 없으면 오후 9시 이후에도 가게 문을 여는 '방역 불복 개점시위'를 진행할 방침이다.

비대위는 "업종간의 형평성과 합리성이 무시된 획일적인 영업시간 제한이 폐지돼야 한다"며 "수차례 방역기준의 합리적 조정을 위한 방역기준 조정 협의기구를 요청했지만 당국은 무시로 일관 중이다"라고 했다.

이어 "과학적이지도 감염 전파의 인과관계도 확인되지 않은 영업시간 제한은 폐지하고 방역 지침을 강화해 살아갈 길을 열어줘야 할 것"이라며 "방역과 경제의 문제가 아닌 방역과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역지침을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ar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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