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 포스터 |
[OSEN=손남원 기자] SF블록버스터 '승리호'가 극장가를 휩쓴 코로나의 저주를 뚫고 전세계 흥행 돌풍이라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글로벌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통해서다. 정상적인 극장 개봉이었으면 국내 주말 스코어 200만을 거뜬히 돌파했을 게 분명하다. 극장가 최대 대목인 설명절을 이대로 관통했다면 최다관객 새 기록도 노려봄직 했다.
7일(한국시간) 플릭스 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승리호'(Space Sweepers)는 전 세계 넷플릭스 상영 영화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Finding Ohana' 3위 'The Dig'의 순이다. 개별 국가별로는 벨기에,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에스토니아, 핀란드, 프랑스, 리투아니아, 말레이시아, 우크라이나,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등 16개국에서 선두를 질주중이다. 개봉 지역이 늘어갈수록 '승리호'의 넷플릭스 1위 국가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플릭스 패트롤은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오늘의 톱10' 자료를 바탕으로 전 세계 81개국 순위를 집계하는 체코의 스트리밍 서비스 랭킹 사이트다. 넷플릭스는 각 서비스 국가 별로 전체 종합격인 '오늘의 톱 10'과 영화, TV 프로의 각 부문 톱 10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한다. 정확한 스트리밍 횟수나 순위는 비밀로 하고 있다. 현재 비공식적인 넷플릭스 랭킹 집계에 플릭스 패트롤이 자주 인용되는 배경이다.
‘승리호’는 2092년 암울한 미래 세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디스토피아 영화다. 송중기 X 김태리 X 진선규 X 유해진의 초호화 캐스팅에 수백억원대 제작비를 들여 일찍부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국내 극장을 노리기에는 코로나로 인한 사화적 거리두기의 벽이 너무 높고 두터웠다. 결국 대안으로 택한 게 5일 넷플릭스를 통한 전 세계 개봉. 제작사 입장에서는 엄청난 대박을 포기하고 안정적인 최소한의 수입을 택한 셈. 요즘 영화계에서 흔하게 퍼지는 눈물없이 들을수 없는 비극이다.
'승리호'의 관람 평은 "한국형 SF블록버스터의 새 지평을 열었다" "가볍지만 재미있다"는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대중 친화적인 넷플릭스 랭킹에서의 정상 정복이 이같은 관객 반응을 그대로 드러냈다.
영화 자체도 국제적인 감각과 연출, 다국적 출연진으로 제작됐다. '늑대소년'으로 명장 대열에 오른 조성희 감독은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불어 등 여러 언어를 무리없이 하나의 장면에서 소화하는 신기를 뽐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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