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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일 양일간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고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구금 해제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수만 명의 시위대가 비폭력 투쟁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소셜미디어에는 시위 현장에서 총성이 울리는 동영상이 등장해 우려를 낳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벌어졌던 1962년과 1988년에도 군경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전례가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7일 등장한 1분 30초짜리 동영상에는 경찰이 남동부 미야와디의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10차례가 넘는 총성이 들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사상자가 있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국제 인권단체 포티파이라이츠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당국은 군경에게 “1인 시위자에게는 테이저건을, 집단 시위대에게는 38구경 총을 사용하라”는 구체적 지시까지 내렸다.
7일 최대도시 양곤, 2대도시 만달레이, 수도 네피도 등에서는 수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상징색인 빨간 머리띠, 깃발, 풍선을 든 시민들이 대거 거리로 몰려나왔다. 대부분은 수지 고문의 사진을 치켜든 채 “군부독재 타도”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영화 ‘헝거게임’에서 저항세력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 냄비 두드리기, 오토바이 경적 울리기 등을 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특히 당국에게 무장 진압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며 경찰에게 장미꽃을 달아주는 사람도 등장했다.
군부는 시위대를 저지하기 위해 6일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접근을 차단했지만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를 막지는 못했다. CNN은 시위대가 전화와 입소문 등을 통해 시위 장소를 전파하고 세를 규합했다고 전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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