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점등시위 뒤 개점 강행…비대위 7~9일 릴레이 회견
"획일적 영업제한 폐지돼야"…손실보상 협의기구 제안도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판하는 검은색 현수막이 걸려 있다. 최근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집합금지 및 영업제한 업종 간 형평성 문제와 특정 집단의 불만섞인 목소리가 커지면서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2일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또 오는 9일에는 자영업·소상공인 관계자들과 함께 다중이용시설 방역수칙 적용에 대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021.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음식점, PC방, 코인노래방, 빵집, 카페 등을 운영하는 일부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정부의 수도권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 유지 조치에 항의하며 가게의 불을 켜놓는 '점등 시위'를 이어나간다.
3일간 이어지는 점등 시위 후에도 방역당국의 조치가 없으면 오후 9시 이후에도 가게 문을 여는 '방역 불복 개점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7일 밤 12시 서울 강서구 한 PC방에서 '획일적인 방역기준 영업시간제한 폐지 등'의 내용으로 기자회견 및 피켓시위를 진행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해당 PC방 매장 규모를 고려해 약 50명의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참석한다.
비대위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점등 시위 형식으로 오후 9시부터 12시까지 매장 간판과 불을 켜놓는다"라며 "실제 불복 영업은 3일 뒤 고민 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불복 점등 시위는 업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당초 점등 시위에는 비대위 12개 단체가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실내 체육시설 6곳과 공간대여업(스터디카페 등) 종사자 단체 등 7개 단체가 동참하며 총 19개 단체가 진행한다.
앞서 정부는 전날(6일)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은 기존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를 유지하되 비수도권은 오후 10시까지 1시간 연장하는 내용의 일부 방역조치 완화를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경제적 고통이 컸던 자영업자들은 그동안 '밤 12시까지 영업 허용, 적어도 오후 10시까지 1시간 연장'을 요구했는데 일부만 수용된 셈이다.
비대위는 "업종간의 형평성과 합리성이 무시된 획일적인 영업시간 제한이 폐지돼야 한다"며 "수차례 방역기준의 합리적 조정을 위한 방역기준 조정 협의기구를 요청했지만 당국은 무시로 일관 중이다"라고 했다.
이어 "과학적이지도 감염 전파의 인과관계도 확인되지 않은 영업시간 제한은 폐지하고 방역 지침을 강화해 살아갈 길을 열어줘야 할 것"이라며 "방역과 경제의 문제가 아닌 방역과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역지침을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이날 자정 기자회견, 피켓시위를 시작으로 9일에는 코인노래방, 10일 호프집 등에서도 이어갈 예정이다. 또 손실 보상과 관련된 의견을 정리 후 오는 15일 이후에 관련 기자회견도 추가로 개최할 예정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손실보상과 관련된 의견과 자영업 단체들과 협의 기구를 만들자는 제안을 총리실과 기획재정부에 서한 형식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dyeop@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