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설연휴 전 '찔끔' 방역완화에…자영업자는 "불만" 시민은 "불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머니투데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시청도서관 외벽에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한 설 연휴 거리두기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사진=김휘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내일(8일)부터 비수도권의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시간이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연장되지만, 어려움을 호소하던 자영업자와 코로나19 재유행을 우려하는 시민들로부터 한 목소리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생색내기'라는 불만이 상당한 반면 일반 시민들은 설 전 방역완화 신호가 또 다른 코로나19 확산의 실마리가 될까 우려하는 표정이다.



비수도권 영업 1시간 연장…"의미 없다" 비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6일 비수도권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시간을 8일 자정부터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연장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했다. 해당 업종은 △식당 및 카페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방문판매업 △실내스탠딩공연장△파티룸 등이다.

다만 수도권은 기존대로 오후 9시 이후 영업 금지를 유지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수도권은 감소세가 정체되고 재확산할 국면인 반면, 비수도권은 안정적 상황이라 영업시간 1시간 연장 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 지자체별로 방역 상황을 고려해 오후 9시를 유지할 수도 있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는 그대로 유지됐다

방역당국이 '생색내기용 규제 완화'라는 비판에도 비수도권 영업제한 시간만 연장한 것은 이번 설 연휴 4일간 대규모 인구이동이 예상돼서다. 손 반장은 "이번 거리두기 조정이 모임을 해도 괜찮다는 건 아니다. 모임에 의한 확산 위험성은 분명히 존재한다"며 "(자영업자의) 경제적 여건을 생각해 운영 시간 1시간 연장 방안을 우선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시간 연장이 자영업자의 경제적 이익에 큰 의미가 없을뿐더러, 느슨해진 방역에 방심하는 시민들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기사 댓글 등에서 "10시까지 영업 연장한다고 누가 더 가느냐"며 "아직도 하루에 300명이 넘게 확진되고 있는데, 이건 사람들 방역 감각만 무뎌지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들 "10시까지 영업시간 늘려도 차이 없을 듯", "장사 잘 되는 곳은 지금도 바글바글하다. 9시나 10시나 무슨 의미냐", "굳이 완화 안 해도 갈 사람은 다 간다. 끝까지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등 부정적 반응이 적지 않다.
머니투데이

지난 4일 설 연휴를 앞두고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 선물용 과일이 수북이 쌓여 있다./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설 연휴 '14만명' 제주도로…불안감 호소

설 연휴를 앞둔 소폭의 방역 완화가 시민의 방역 긴장감을 다시 한 번 느슨하게 할 것이란 우려도 크다. 특히 설 연휴 기간에 관광객 14만명이 제주도로 몰린다는 소식과 겹치면서 곳곳에서는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설 연휴 하루 전인 10일부터 15일까지 총 14만3000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설 연휴보다 32.5%가량 줄었지만, 지난달 하루 평균 1만여명이 방문한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제주도민들이 모인 한 온라인 카페의 회원은 "5인 이상 모임 금지라 가족들끼리 만나지도 못하는데 정부 비웃듯이 제주도로 모이냐", "이 시국에 굳이 와야 하냐. 제주도에만 코로나가 없는 줄 아나 보다"라는 등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 방침에 모순이 있다며 비판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설에 가족들은 5명 이상 모이면 안 되고, 제주도에는 가도 되느냐"며 "괜히 10시까지 영업시간 늘리지 말고 재확산되기 전에 이런 사람들부터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제주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방역 강화에 나섰다. 관광객 중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제주공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항에서 머물도록 한다. 또 연휴가 끝난 뒤인 14일부터 대중교통과 렌터카 등 교통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한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다음 주에는 설 연휴 이후 적용할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검토해야 한다"며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하고 있는 만큼, 방역 상황을 자세히 점검하면서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