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 중구 시청도서관 외벽에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한 설 연휴 거리두기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사진=김휘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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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8일)부터 비수도권의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시간이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연장되지만, 어려움을 호소하던 자영업자와 코로나19 재유행을 우려하는 시민들로부터 한 목소리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생색내기'라는 불만이 상당한 반면 일반 시민들은 설 전 방역완화 신호가 또 다른 코로나19 확산의 실마리가 될까 우려하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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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영업 1시간 연장…"의미 없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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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6일 비수도권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시간을 8일 자정부터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연장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했다. 해당 업종은 △식당 및 카페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방문판매업 △실내스탠딩공연장△파티룸 등이다.
다만 수도권은 기존대로 오후 9시 이후 영업 금지를 유지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수도권은 감소세가 정체되고 재확산할 국면인 반면, 비수도권은 안정적 상황이라 영업시간 1시간 연장 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 지자체별로 방역 상황을 고려해 오후 9시를 유지할 수도 있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는 그대로 유지됐다
방역당국이 '생색내기용 규제 완화'라는 비판에도 비수도권 영업제한 시간만 연장한 것은 이번 설 연휴 4일간 대규모 인구이동이 예상돼서다. 손 반장은 "이번 거리두기 조정이 모임을 해도 괜찮다는 건 아니다. 모임에 의한 확산 위험성은 분명히 존재한다"며 "(자영업자의) 경제적 여건을 생각해 운영 시간 1시간 연장 방안을 우선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시간 연장이 자영업자의 경제적 이익에 큰 의미가 없을뿐더러, 느슨해진 방역에 방심하는 시민들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기사 댓글 등에서 "10시까지 영업 연장한다고 누가 더 가느냐"며 "아직도 하루에 300명이 넘게 확진되고 있는데, 이건 사람들 방역 감각만 무뎌지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들 "10시까지 영업시간 늘려도 차이 없을 듯", "장사 잘 되는 곳은 지금도 바글바글하다. 9시나 10시나 무슨 의미냐", "굳이 완화 안 해도 갈 사람은 다 간다. 끝까지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등 부정적 반응이 적지 않다.
지난 4일 설 연휴를 앞두고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 선물용 과일이 수북이 쌓여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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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14만명' 제주도로…불안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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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둔 소폭의 방역 완화가 시민의 방역 긴장감을 다시 한 번 느슨하게 할 것이란 우려도 크다. 특히 설 연휴 기간에 관광객 14만명이 제주도로 몰린다는 소식과 겹치면서 곳곳에서는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설 연휴 하루 전인 10일부터 15일까지 총 14만3000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설 연휴보다 32.5%가량 줄었지만, 지난달 하루 평균 1만여명이 방문한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제주도민들이 모인 한 온라인 카페의 회원은 "5인 이상 모임 금지라 가족들끼리 만나지도 못하는데 정부 비웃듯이 제주도로 모이냐", "이 시국에 굳이 와야 하냐. 제주도에만 코로나가 없는 줄 아나 보다"라는 등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 방침에 모순이 있다며 비판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설에 가족들은 5명 이상 모이면 안 되고, 제주도에는 가도 되느냐"며 "괜히 10시까지 영업시간 늘리지 말고 재확산되기 전에 이런 사람들부터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제주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방역 강화에 나섰다. 관광객 중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제주공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항에서 머물도록 한다. 또 연휴가 끝난 뒤인 14일부터 대중교통과 렌터카 등 교통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한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다음 주에는 설 연휴 이후 적용할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검토해야 한다"며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하고 있는 만큼, 방역 상황을 자세히 점검하면서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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