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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미얀마 10만명 “군부독재 타도” 시위…2007년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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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뒤 첫 주말 대규모 시위

양곤 중심 ‘술레 파고다’ 모이고

네피도, 만달레이 등서도 반대 시위


한겨레

거리를 가득 메운 시위대가 7일(현지시각)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양곤에만 약 10만명의 시위대가 나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양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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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발생 일주일째인 7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10만여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군사 쿠데타 반대 시위를 벌였다. 전날 시위 규모 수천~1만여명에 견줘 하루 만에 급격히 증가했다. 2007년 사프란 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거리 시위로, 시민들의 분노가 빠르게 분출되고 있다.

7일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양곤에는 이날 거의 10만명에 가까운 시위대가 양곤 중심 ‘술레 파고다’에 모였다. 이날 오전부터 양곤대 근처와 다른 번화가 등에 모인 시민들이 오후에 술레 파고다로 집결했다. 이들은 군부 쿠데타에 반대 뜻을 밝히며,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의 석방을 요구했다. 시민들은 ‘군부독재 타도’ 팻말을 들고 “군부독재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이날 시위는 2007년 군정 반대 시위인 ‘사프란 혁명’ 이후 최대 규모 시위이다. ‘사프란 혁명’은 당시 군정의 급격한 유가 인상에 항의해 승려들이 주축이 돼 일어난 시위로, 군경의 발포로 수백명의 시위대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시민들은 검지, 중지, 약지 등 세 손가락을 붙여 편 이른바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1988년 민주화 항쟁 당시 불렀던 노래를 불렀다. 세 손가락 경례는 영화 <헝거게임>에 나온 것으로, 타이(태국)의 반정부 시위에서 저항의 뜻으로 사용됐다. 한 대학생은 “쿠데타를 경멸하고, 탄압이 두렵지 않다. 수치 고문이 석방될 때까지 매일 시위에 나올 것”이라고 <아에프페>(AFP) 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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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미얀마 양곤에서 쿠데타 항의 시위에 나선 한 시민이 진압복을 입은 경찰에게 장미꽃을 주고 있다. 양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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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 외에 제2도시 만달레이와 수도 네피도, 동남부 몰라먀인 등에서도 시민들이 쿠데타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핀마나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네피도를 향해 달리며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는 등 시위를 벌였다.

■ 8일 현재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냄비시위’ 모습

일부 지역에서 경찰이 고무탄을 발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미얀마 남동부 미아와디 지역에서 경찰이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총성이 들렸다고 현지 매체의 페이스북 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무장경찰이 수백명의 시위대 속으로 돌진해 고무탄을 발사하고 6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군부는 최근 의료계, 대학생 등의 소규모 시위가 점점 확산되자, 6일 소셜미디어를 비롯해 인터넷 접속을 막는 등 항의 차단에 나섰다. 하지만 이튿날인 7일 오후에는 인터넷 접속이 풀렸다고 현지 교민은 전했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인 넷블록스는 6일 미얀마 국내 온라인 접속률이 평소 수준의 54%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얀마 군정은 이날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브이(V)’의 사용을 승인했다. 러시아 국부 직접투자펀드(RDIF)는 6일 미얀마 보건당국이 스푸트니크 브이 사용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미얀마는 지난달 인도에서 인도산 코로나19 백신 150만회분을 전달받았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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