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국민연금 강남사옥.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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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의 매도 행진이 끝나지 않는다.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기 위핸 매도 공세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주가 상승으로 연기금이 설정한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초과된 탓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오는 5~6월에 공개될 2022년도 자산배분 목표 비중에서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7% 오른 3120.63을 기록했다. 이날 기관은 2352억원 순매수했지만 연기금은 2008억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최장 순매도 기간을 경신했다. 연기금은 지난해 12월24일부터 코스피시장에서 29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총 순매도금액은 10조462원에 달한다. 지난해 증시가 반등하기 시작한 5월로 시계를 넓히면 총 순매도금액은 17조2300억원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17.3%였던 국내주식 비중을 올해 16.8%까지 줄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2018년에 결정한 5개년 중기 자산배분계획에 따른 과정이다. 국민연금은 당시 2023년까지 국내주식 비중을 15%까지 줄이기로 했다.
전체 자금이 늘면서 국내 주식 보유 목표액은 지난해 137조7000억원에서 올해 142조5000억원까지 늘었지만 주가가 상승하면서 일부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국내외 채권 금리가 빠르게 상승(채권 가격 하락)한 점도 주식 매도를 부추겼다. 채권 가격 하락으로 전체 자산 중 채권 비중이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주식 비중이 증가한 것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연기금의 순매도 규모가 매우 크지만 2008~2009년 대비 주요 연기금들의 총자산이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 매도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상승기에 국민연금이 '매도'에 나서면서 국민들의 노후 재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여론이 오는 5~6월에 발표될 2022년도 자산배분에 반영될 지 주목된다.
허 연구원은 "2021년 자산배분 목표는 지난해 5월 말 강세장이 나타나기 전에 설정됐다"며 "2022년 목표는 올해 대비 늘어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장기적인 시각에서 글로벌 자산배분은 필요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증시가 상승했다고 해서 내년에도 상승하리란 근거는 없다"며 "연기금과 같은 장기 성격의 자금은 안정적으로 분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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