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과 면담 나선 송경동 시인 |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요구하며 46일째 단식 중인 송경동 시인이 국회의장과 면담 뒤에도 교섭이 이루어지지 않자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 비서실장실에서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5일 밝혔다.
리멤버 희망버스 기획단은 이날 오후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기 위해 박병석 국회의장실을 찾아 국회에 한진중공업과의 교섭 중재 역할을 요청했으나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기획단은 또 이날 한진중공업으로부터 교섭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했다.
희망버스 기획자인 송 시인은 "국회의장 비서실장실에서 46일차 무기한 단식을 이어가겠다"며 "김진숙 즉각 교섭, 즉각 복직이 있을 때까지 최소한의 생명줄이었던 소금과 효소와 감잎차를 끊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앞에서 46일간을 굶었지만 산업은행장이 거부하고 정부·여당이 동조해주고 있다"며 "국회는 다를 거라는 마지막 희망을 내치지 말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회 측은 "청사 관리 규정상 방문은 오후 11시까지만 가능하다"며 "방문 목적을 마쳤으니 오후 11시께에는 퇴거하도록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도위원은 1986년 노동조합 대의원에 당선된 뒤 열악한 노동 환경과 노조의 어용성을 지적하는 유인물을 제작·배포하는 활동을 벌이다 경찰에게 고문을 당했다. 사측은 이 기간 김 지도위원이 무단결근했다는 이유로 해고했다.
2009년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부당한 공권력 탄압에 따른 해고를 인정하고 복직을 권고했으나 지금까지 사측은 응하지 않고 있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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