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회분 무상 공급 이어 추가 물량 전달 추진
"화이자는 긴급사용 승인 신청 철회"…백신 누적 접종은 496만명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싣고 21일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한 인도 에어인디아 항공기. [AP=연합뉴스]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정부는 최근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원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5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아누라그 스리바스타바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보건·경제 관련 충격을 완화해주기 위해 미얀마 국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도는 방글라데시, 네팔, 스리랑카 등 이웃 나라에 약 2천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무상 지원하고 있으며 미얀마에도 지난달 150만회분을 이미 전달했다.
인도는 전 세계 백신의 60%가량을 생산하는 '세계의 약국'으로 세계 최대 백신 제조사인 현지 업체 세룸인스티튜트(SII)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코비실드)을 생산 중이다.
인도는 조만간 무상 지원 물량 150만회분을 추가로 미얀마에 지원할 방침이다. 인도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을 때도 미얀마에 진단 키트와 의약품 등을 지원했다.
앞서 인도 외교부는 미얀마 쿠데타 발생 후 미얀마의 민주적인 이행에 과정에 대해 변함없이 지지해왔다며 "(미얀마에서) 법치와 민주적 절차가 유지되리라고 믿는다"는 입장을 짧게 밝힌 바 있다.
군부 쿠데타에 항의 시위하는 미얀마 대학생들. [EPA=연합뉴스] |
인도에서는 지난달 1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현지 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백신이 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다.
아울러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노바백스 백신을 비롯해 현지 업체 자이더스 카딜라, 바이오로지컬 E, 젠노바가 각각 개발 중인 백신을 추가로 승인해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와 별도로 현지 업체 '타타 메디컬&다이어그노스틱스'가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백신 도입 논의도 시작했다.
다만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백신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 관계자는 5일 로이터통신에 "3일 당국과 회의를 했으며, 당국이 요구하는 추가 정보 등을 고려해 승인 신청을 철회하기로 했다"며 "가까운 장래에 추가 정보 제공이 가능해지면 재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지난해 12월 인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한 후 당국과 관련 사항을 협의해왔다.
화이자는 인도 현지의 임상시험 절차 없이 승인해달라고 요청해왔지만 당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빈민층이 많고 콜드체인(저온 유통망) 등 의료 인프라가 허약한 인도 현지 상황을 고려할 때 -70℃ 이하의 초저온 유통이 필요한데다 비교적 고가인 화이자는 인도 실정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해왔다.
현재 당국은 1천만 명에 달하는 의료 부문 종사자에 대한 우선 접종을 진행 중이다. 이날까지 496만명에 대한 접종을 마쳤다.
당국은 향후 경찰, 군인 등 방역 전선 종사자 2천만 명, 50대 이상 연령층 또는 50대 이하 합병증 만성 질환자 등 2억7천만 명으로 접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등(CG). [연합뉴스TV 제공] |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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