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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편집 아닌 눈물…'미스트롯2', '학폭 논란' 진달래를 다루는 법 [ST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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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진달래 / 사진=TV조선 미스트롯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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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자극적인 장면을 이용한 노이즈 마케팅일까. 방송 흐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편집이었을까. 학교 폭력 논란으로 하차한 진달래의 '눈물'을 내보낸 '미스트롯2'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4일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2'에서는 학교 폭력 논란으로 하차한 '미스트롯2' 진달래가 방송에 그대로 등장했다. 이날 준결승 진출자를 결정짓는 본선 3차 메들리 팀미션 2라운드 에이스전이 진행됐다. 에이스로 나서 '배 띄워라'를 부른 홍지윤의 활약으로 그가 속한 녹용 시스터즈 김다현, 진달래, 김의영, 류원정, 홍지윤은 전원 준결승에 진출했다.

앞서 진달래는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이며 '미스트롯2'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수 진달래이기 전에 저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됐기에 지난 시절 저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고,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며 살겠다"며 "자숙하겠다. 당당한 엄마가 될 수 있도록 오랜 시간이 지난 일이더라도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겠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피해자 분과 꼭 만나서 직접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사과했다.

여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논란'이 생긴 참가자가 방송에서 하차하게 될 경우, 모자이크가 되거나 바로 통편집이 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미스트롯2'는 그 공식을 깨고, 진달래의 하차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방송 말미 진달래는 대기실에서 고개를 떨구고 소리 내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어차피 경연을 해도 통편집이고 다른 참가자들한테 피해가 가는 거면 그만하겠다"며 '미스트롯2' 자진 하차를 결정했다. '미스트롯2' 제작진은 '눈물의 하차'라는 자막을 내보내기도 했다.

특히 진달래는 3주 동안 동고동락하며 듀엣곡을 연습했던 파트너 강혜연에게 미안해했고, 강혜연은 "언니 때문이 아니다"라며 그를 다독였다. 이후 진달래의 빈자리는 '제주댁' 양지은이 채웠다.

피해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는 눈을 씻어도 찾아볼 수 없었다. 본인의 학창시절 과오로 인해 하차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의 눈물은 자칫 시청자들에게 동정심과 연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여전히 그 기억으로 고통받고 있는 학교 폭력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될 수도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의도치 않게 피해를 입은 강혜원과 양지은의 극적인 투입을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장면이라는 일각의 의견도 있지만, 단순히 이를 위한 징검다리로 보기에는 진달래의 눈물을 비추는 장면은 다소 길었다. 학교 폭력 가해자의 눈물,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도 당연지사였다.

'미스트롯2' 제작진이 자극적인 장면을 이용해 '노이즈 마케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미스트롯2'를 둘러싼 논란과 시청률은 비례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스트롯2'는 최고 시청률 31.1%, 전체 30.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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