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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남들은 다 벌었는데…' 타이밍 놓친 동학개미, ETF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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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김소라(가명·37)씨는 현대차그룹 ETF(상장지수펀드)를 생각하면 흐뭇해진다. 지난해 12월초 현대차 그룹주가 랠리를 펼칠 때 어떤 종목을 담을지 고민하다가 ETF를 샀는데 수익률 50%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내가 보유한 종목보다 기아차가 훨씬 많이 올라서 상대적 박탈감이 심했는데 ETF가 오르니 위안이 된다"며 "개별 종목은 자꾸 샀다 팔았다 하는데 ETF는 펀드니까 내버려두면 계열사 주가 상승률 평균정도는 오르는 거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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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화·전(자동차, 화학, 전자전기) 랠리에 올라타고 싶은데 어떤 종목을 사야할지 망설이는 이들에게 ETF가 투자 대안이 되고 있다.

ETF는 펀드지만 개별 주식처럼 시장에서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 다양한 ETF가 나와있어 업종별, 테마별, 자산별 포트폴리오를 꾸릴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말 기준 ETF 자산가치 총액은 약 5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2056억원(4.2%) 증가했다. 유입된 자금에 주가 상승분까지 포함해 2조원 이상이 늘어난 것이다.

ETF 일평균 거래대금도 5조7217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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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도 좋다. 코로나19(COVID-19)로 장이 폭락했다가 급반등한 지난해 3월말부터 올해 1월말까지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성적이 가장 높은 종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다. 이 기간(20년3월31~21년1월29일) 474% 급등했다. 코스피200 에너지화학업종지수 등락률의 2배 성과를 추구하는 ETF다.

해당 지수에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2차전지주와 코로나19 백신주인 SK케미칼, 친환경주인 OCI, 한화솔루션 등이 동시에 담겨 높은 수익률이 가능했다.

레버리지가 없는 1배 상품, KODEX에너지화학도 153%의 성과를 냈다.

이어 TIGER 200IT레버리지가 280%로 2번째로 수익률이 높았다. 코스피200 정보기술업종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ETF인데 이 지수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이 포함돼있다.

레버리지 없는 ETF 중에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이 198%로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레버리지를 일으키지 않고도 막대한 성과를 내면서 투자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올 들어(1월1~2월3일) 개인들은 이 ETF를 2481억원 어치 사들였다. 미래에셋운용의 TIGER 2차전지테마도 18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애플카' 이슈로 연일 화제를 모으는 자동차, 현대차그룹주 ETF 수익률도 뛰어나다. KODEX 자동차가 해당기간 143%를,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은 134%를 달성했다.

LG그룹주에 투자하는 TIGER LG그룹+펀더멘털은 109%를 기록했다. ETF를 통해서는 해외 주요 지수나, 종목들에도 투자할 수 있다.

TIGER 이머징마켓MSCI레버리지(합성 H)는 지난해 3월말 이후 146%를, KODEX 미국FANG플러스(H)는 120%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ETF는 유망 섹터에 따라 투자할 수 있어 주린이들의 투자 고민을 한층 줄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자산 다각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은 변동성이 나타날 때 완벽한 대응이 어렵고 압박감에 감정적 투자를 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ETF 투자전략을 구상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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