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내가 보유한 종목보다 기아차가 훨씬 많이 올라서 상대적 박탈감이 심했는데 ETF가 오르니 위안이 된다"며 "개별 종목은 자꾸 샀다 팔았다 하는데 ETF는 펀드니까 내버려두면 계열사 주가 상승률 평균정도는 오르는 거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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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화·전(자동차, 화학, 전자전기) 랠리에 올라타고 싶은데 어떤 종목을 사야할지 망설이는 이들에게 ETF가 투자 대안이 되고 있다.
ETF는 펀드지만 개별 주식처럼 시장에서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 다양한 ETF가 나와있어 업종별, 테마별, 자산별 포트폴리오를 꾸릴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말 기준 ETF 자산가치 총액은 약 5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2056억원(4.2%) 증가했다. 유입된 자금에 주가 상승분까지 포함해 2조원 이상이 늘어난 것이다.
ETF 일평균 거래대금도 5조7217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수익률도 좋다. 코로나19(COVID-19)로 장이 폭락했다가 급반등한 지난해 3월말부터 올해 1월말까지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성적이 가장 높은 종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다. 이 기간(20년3월31~21년1월29일) 474% 급등했다. 코스피200 에너지화학업종지수 등락률의 2배 성과를 추구하는 ETF다.
해당 지수에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2차전지주와 코로나19 백신주인 SK케미칼, 친환경주인 OCI, 한화솔루션 등이 동시에 담겨 높은 수익률이 가능했다.
레버리지가 없는 1배 상품, KODEX에너지화학도 153%의 성과를 냈다.
이어 TIGER 200IT레버리지가 280%로 2번째로 수익률이 높았다. 코스피200 정보기술업종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ETF인데 이 지수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이 포함돼있다.
레버리지 없는 ETF 중에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이 198%로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레버리지를 일으키지 않고도 막대한 성과를 내면서 투자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올 들어(1월1~2월3일) 개인들은 이 ETF를 2481억원 어치 사들였다. 미래에셋운용의 TIGER 2차전지테마도 18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애플카' 이슈로 연일 화제를 모으는 자동차, 현대차그룹주 ETF 수익률도 뛰어나다. KODEX 자동차가 해당기간 143%를,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은 134%를 달성했다.
LG그룹주에 투자하는 TIGER LG그룹+펀더멘털은 109%를 기록했다. ETF를 통해서는 해외 주요 지수나, 종목들에도 투자할 수 있다.
TIGER 이머징마켓MSCI레버리지(합성 H)는 지난해 3월말 이후 146%를, KODEX 미국FANG플러스(H)는 120%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ETF는 유망 섹터에 따라 투자할 수 있어 주린이들의 투자 고민을 한층 줄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자산 다각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은 변동성이 나타날 때 완벽한 대응이 어렵고 압박감에 감정적 투자를 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ETF 투자전략을 구상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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