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의원들로부터 사퇴 압력…사퇴안 압도적 표차로 부결
3일(현지시간) 하원 회의장으로 향하는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의원.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 FOR NEWSPAPERS, INTERNET, TELCOS & TELEVISION USE ONLY == |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미국 공화당 권력서열 3위 리즈 체니(54) 하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 찬성 후 당 일각의 의원총회 의장직 사퇴압력을 뚫고 자리를 지켰다.
AP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공화당 하원의원 비공개 총회 비밀투표에서 체니 의원 의장직 사퇴안은 찬성 61표에 반대 145표의 압도적 표차로 부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기권표도 1표 나왔다고 전했다.
체니 의원은 총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함께 전진할 필요가 있고 위험하고 부정적인 민주당의 정책들을 격퇴하는 것을 돕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인정하는 결과가 나왔다"라면서 "우리가 분열하고 사람들이 지도부 일원을 쫓아내는 상황에 빠지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환상적인 투표와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다른 공화당 의원 9명과 함께 찬성표를 던졌다가 공화당 내 일부 강경파 의원들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체니 의원은 이날 총회에서 탄핵안에 찬성한 것을 "사과하지 않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그는 탄핵안 표결 전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의회 의사당 난입사태를 촉발했다고 지적하면서 "대통령이 자신의 직책과 헌법수호 선서를 이처럼 심하게 배신한 적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체니 의원을 지지해왔다.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쉬는시간 취재진과 만나 "리즈에겐 양심에 따라 투표할 권리가 있다"라면서 "각자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이번 주 초 성명에서 "체니 의원은 소신과 이를 행동으로 옮길 용기를 가진 국가와 당에 중요한 지도자"라면서 "국가가 중대한 문제를 직면한 상황에서 그가 계속 일하길 고대한다"라고 밝혔다.
체니 의원은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로 2017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하원에 입성한 뒤 2018년 재선에 성공했다.
재선 후 의원총회 의장 자리에 도전해 단숨에 당 서열 3위로 뛰어올랐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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