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한 군인들이 미얀마 시내를 순찰 중인 모습./제공=A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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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웅 산 수 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3일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자 시민들의 저항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저항 움직임이 확산되자 국영 통신사 등이 페이스북 차단에 나섰다.
로이터·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수 치 고문이 정식으로 기소됐으며 15일까지 구금될 것이라 밝혔다.
수 치 고문에게 적용된 혐의는 ‘수출입법 위반’이다. 군부 관계자들이 수 치 고문의 집을 수색하며 소형 무선장치를 발견했는데 불법으로 수입됐고 허가 없이 사용됐다는 것이 경찰의 주장이다.
수 치 고문과 함께 구금된 윈 민 대통령은 지난 11월 총선 유세에서 유권자들과 접촉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재난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BBC는 이에 대해 “쿠데타의 심각성에 비해 수 치 고문이 기소된 혐의는 우스꽝스럽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얀마에서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이 확산하자 국영 통신사 MPT를 비롯한 인터넷서비스제공 업체들이 4일 페이스북 접근을 차단했다. 미얀마 정보통신부는 전날 온라인에 게시한 안내문을 통해 ‘안정성’을 이유로 페이스북 접근이 7일까지 차단될 것이라 밝혔다. 당국은 “국가안정에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가짜 뉴스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으며 시민들 사이에 오해를 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 보안 및 통제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인 넷블록스는 23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국영통신 MPT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을 차단했다고 확인했다.
CNA는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이 해당 사실을 확인하며 “당국이 미얀마 시민들이 가족·친구들과 소통하고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페이스북 연결을 복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얀마에서는 인구 5400만명 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사용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미얀마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르웨이 업체인 텔레노르도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하라는 지침을 받아 이에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얀마에서는 1일 쿠데타 이후 SNS를 중심으로 시민 불복종 운동이 빠르게 확산했다. 20개가 넘는 병원 의료진들도 SNS에 붉은 리본과 함께 태국의 민주화 시위대가 사용하는 ‘세 손가락 경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양곤 시내에서는 주민들이 자동차 경적을 울리거나 냄비를 치며 저항에 나섰다. 이 운동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급속히 전파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페이스북 접속 차단 조치가 4일 또는 5일 열린다는 이야기가 나도는 도심 항의시위설과도 연관된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군경의 감시를 피한 ‘게릴라식 시위’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군부의 조치라는 것이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쿠데타를 감행, 수치 고문과 집권당의 주요 인사들을 구금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군정은 수치 고문 내각의 장·차관 24명을 교체하며 “쿠데타는 불가피한 것이었다. 경제와 코로나19 방역에 힘쓸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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