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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냄비 두들기고 SNS에 #군부거절…미얀마, 쿠데타 불복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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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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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시민들이 쿠데타에 항의하기 위해 냄비를 두들기며 소음을 내고 있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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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가운데 미얀마 시민들 사이에서 '시민 불복종' 운동이 시작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전세계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는 미얀마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쿠데타는 국민의 뜻이 아니다", "비상사태 1년 선포를 풀려면 미얀마 국민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 전 세계 사람들이 미얀마를 구해달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게시물들이 연달아 올라왔다.

이들은 게시물에 세이브 미얀마(#SaveMyanmar), 미얀마 쿠데타(#Myanmarcoup), 군부를 거절한다(#Reject_the_Military), 미얀마는 민주주의를 원한다(#Myanmar_wants_Democracy), 미얀마를 위한 정의(#JusticeForMyanmar) 등 다양한 해시태그를 달았다.

특히 현지 SNS에 따르면 미얀마 일부 주민들은 최대 상업도시 양곤 등에서 전날 오후 8시경 쿠데타에 반대하는 의미로 아파트·주택 단지에서 냄비와 깡통을 시끄럽게 두드리거나 차량 경적을 울렸다.

이들은 SNS에 이같은 방식으로 소음을 내는 영상을 연달아 올렸으며, 구금된 미얀마 국가고문 아웅산 수치의 포스터와 사진을 퍼나르고 프로필 사진을 그의 사진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앞서 아웅산 수치는 성명을 통해 시민들에게 쿠데타를 거부하고 항의 시위를 벌이라고 촉구했다.

한 시민은 AP 통신에 "북을 두드리는 행위는 미얀마에서 악마를 쫓아낸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미얀마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우리 집에서 가장 시끄러운 냄비와 프라이팬을 가져와 두드렸다"며 "이 소리는 우리의 비명과 같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소음을 통한 항의는 15분 이상 지속됐으며 수치 고문의 자유를 요구하는 외침도 들렸다. 최소 20개 국립 병원의 의료진들도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에 동참했다.

외신에 따르면 의료진의 방호복에 '독재는 실패해야만 한다'는 문구가 붙어있는 사진이 발견되기도 했으며, 일부 병원에서는 쿠데타에 대한 항의로 의료진들이 검은 리본을 달았다.

K팝 팬들은 한국어로 도움을 요청하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그들은 트위터에 "도와주세요", "군부 쿠데타를 단호히 반대한다"는 팻말을 등장시켜 도움을 호소했다.

이에 군부는 쿠데타는 불가피한 것이었다며 폭동이나 사회 불안을 조장하지 말라고 경고에 나섰다.

쿠데타로 전권을 잡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총선 부정 의혹에 대한 항의가 계속해서 묵살된 만큼 이 길은 국가를 위해 불가피하게 선택된 것"이라며 "비상사태 기간 선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폭동과 불안을 조장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매체나 개인을 처벌 받을 수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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