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어교재 수화, 연대 언더우드가기념관 국가문화재 된다

한국수어교재 수화. 문화재청 제공

한국수어교재 ‘수화’ 등이 문화재로 등록될 예정이다.

3일 문화재청은 제1회 한국수어의 날을 맞아 한국수어교재 수화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밝혔다. 한국수어의 날은 한국수어에 대한 국민 인식을 고취하기 위해 2월 3일로 지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수화는 1963년 서울농아학교의 교사들이 수어를 체계화하고 한글로 설명한 교재로, 농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관용적인 수어를 정리한 책이다. 한국 청각 장애인들의 언어 생활을 기록한 점 등에서 사회ㆍ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연대 언더우드가기념관의 전경. 문화재청 제공

‘연대 언더우드가기념관’도 문화재로 등록된다. 이 건물은 연대 전신인 연희전문학교의 제3대 교장인 H. H. 언더우드 박사가 1927년 거주 목적으로 지은 주택이다. 독특한 건축 형태와 함께 근대기 서양 주택 양식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보존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문화재청은 1910년대 국토 전역에서 실시한 토지조사 사업과 관련, 삼각측량의 기준이 된 유물인 ‘고성 구 간성기선점 반석도’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본 유물은 근대 측량 기법을 통해 전국의 면적과 지형을 계량한 우리나라 측량의 기틀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고기간을 마친 일제강점기 당시 불교 관련 서적인 ‘대각교의식’은 문화재가 됐다. 이 책은 3ㆍ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백용성이 불교의 대중화를 위해 대각교를 창립하고 저술한 서적이다. 대각교는 1922년 서울 종로 대각사에서 창립한 불교단체다. 책은 일제강점기 불교계의 복잡한 의식을 실용적으로 간소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왕생가 등 찬불가 7편도 수록돼 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