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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중국 매체 "미국의 미얀마 개입은 불 위에 기름 붓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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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을 악화하고 더 많은 대립을 야기해서는 안 된다"

연합뉴스

소총 들고 국회의사당 주변 순찰하는 미얀마군
(네피도 로이터=연합뉴스) 소총으로 무장한 미얀마군 병사들이 2일(현지시간) 수도 네피도의 국회의사당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쿠데타를 전격 감행해 1년간의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입법ㆍ사법ㆍ행정 전권을 장악했다. apex2000@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가 지속하면서 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제재 논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미국 등 서방 국가의 미얀마 내정 개입은 불 위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중국 관영 매체가 주장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3일 사평(社評)에서 "미국이 미얀마 군부를 향해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는 불 위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사태를 더 악화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아세안 회원국과 중국 등 미얀마 주변국은 미얀마의 헌법과 법의 테두리 안에서 평화적으로 위기가 극복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서방과 가장 가까운 아세안 국가인 싱가포르도 미국을 따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미얀마의 상황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 이웃 나라들의 이익이 달린 일"이라며 "주변국들은 혼란스러운 미얀마를 보고 싶지도 않고, 미얀마 내부 분쟁에 휘말리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서방 국가들은 미얀마 군부가 상황을 반전시키는 즉각적인 조처할 것을 직접 요구하면서 매우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이들의 간섭은 이미 미얀마 사태의 일부가 돼 버렸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또 "일부 서방 언론은 중국이 미국과 유럽의 태도를 따르지 않는다고 불평했지만, 이는 지나친 처사"라며 "어느 국가가 난기류를 지날 때 우리는 문제를 악화시키지 말고 적절한 방법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중국을 향한 비난을 반박했다.

신문은 "서방 국가는 미얀마와 멀리 떨어져 있고 그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투영해 강제로 이 일에 개입하고 있다"며 "이런 개입이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서방의 개입이 미얀마의 모든 정당 간 대화를 촉진하고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며 고 촉구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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