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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다음날인 2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들은 충격과 긴장에 휩싸인 미얀마 현지 광경을 보도했다.
AP는 미얀마 국회의원 수백 명이 수도 네피도의 정부 관사에 감금돼있다고 전했다. 한 의원은 “400여 명의 의원들이 건물 안에서 서로 대화하고 외부로 전화를 걸 수는 있지만 이 관사를 떠나지는 못하게 한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관사 내부는 경찰이, 외부는 군인이 둘러싼 채 경계가 삼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당원들은 쿠데타 관련 이야기로 밤을 새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도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원은 “우리는 깨어서 경계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외신은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는 여전히 버스와 택시가 운행 중이지만 평소보다는 고요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전날 기습 쿠데타에 성공한 군부도 더 이상의 군사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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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피도에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군대가 트럭과 장갑차를 동원해 주요 도로를 봉쇄한 가운데, 도시 상공에서는 군 헬리콥터가 날아다니며 순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쿠데타 직후 영업을 일제히 중단했던 미얀마의 은행들은 이날 다시 문을 열고 금융 업무를 재개했다.
현지 매체는 일제히 전날 있었던 군부의 쿠데타를 이날 톱 기사로 다뤘다. 미얀마 타임즈의 이날 1면 헤드라인은 군부의 비상사태 선포 뉴스였다. 전날 군부는 정권 이양을 선언하며 1년 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1년 뒤 다시 총선을 치루겠다고도 했다. 다른 미얀마 국영신문은 이번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과 다른 군 간부들이 쿠데타에 성공한 뒤 국방안보회의를 주재한 사진을 1면에 보도했다.
AFP는 양곤 시내에서 아직 군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 움직임은 없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수지 고문의 구금 소식에 그를 지지하는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였다. 한 택시기사는 “항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거리에 나가고 싶다”며 “하지만 수지 고문이 그들(군부)의 손아귀에 있기 때문에 아직 조용히 있는 것”이라고 AFP에 말했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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