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코로나는 '과학'…정치적 판단 말고 원칙대로 해야"
서울시내 식당에 붙은 영업시간 안내문. 사회적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고 돼있다. 2021.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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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확실한 안정세에 접어들면 설 연휴 전이라도 방역조치 완화를 검토하겠다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에 자영업자들이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오후 9시 이후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과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설 연휴까지 지속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낙담했으나 정 총리가 하루 300명대 유지를 전제로 한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자 "영업시간 완화가 꼭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서 오리구이집을 운영하는 백모씨(79)는 "음식점은 밤 10시로 영업시간을 한 시간 연장한들 손님이 쏟아지거나 매상이 급증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시간에 쫓겨 급히 식사해야 하는 손님의 마음이라도 편히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영업시간 제한이 1시간만 늦어져도 경제적 피해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저녁 식사 하고 커피 마시러 오거나 회식 후 마저 대화하기 위해 오는 회사원이 많았는데 9시에 문 닫는 바람에 그런 분들이 줄어 수익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실내운동시설 운영자들도 기대감을 보였다. 종로의 스포츠클럽에서 팀장으로 일하는 황보수영씨(43)는 "밤 10시30분까지 운영하다 방역조치 이후 9시로 당겼는데 그 바람에 저녁 시간 이용자가 확 줄었다"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의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밤 11시까지 운영해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영업자와 실내체육시설 종사자 상당수는 섣부른 기대감을 보이는 대신 기존 조치에 거듭 불만을 나타냈다. 당장 중소상인과 실내체육시설 단체들은 2일 자체 방역 수칙을 마련해 무기한 매장 문을 여는 오픈시위에 들어갔다.
이들은 "임대료, 인건비, 세금, 공과금 등의 부담으로 소득절벽 사태를 맞고 있다"며 "형평성 시비가 끊이지 않는 방역지침을 수정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Δ밤 12시까지 영업 허용 Δ업종별 맞춤형 추가 방역지침 제시 Δ방역지침 조정 시 당사자 참여 보장 등을 요구했다.
서울시내의 유흥거리. 주점, 노래방, 음식점 등이 모여있다. 2021.1.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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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전문가들은 정 총리의 발언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회적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할 때 정치적 판단보다 과학적 판단을 우선해야 하며 완화조치 또한 기준에 따라야지 여론을 따르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환자가 줄어도 내일 다시 늘 수 있다"며 "방역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여론에 따른 정치적 움직임을 보이려 해 전문가들도 이젠 지친 상태"라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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