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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국민연금 개편과 미래

"해외 플랫폼 강화‥국민연금 파이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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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안효준 국민연금 CIO

해외 연기금·투자사와 협력

투자비중 30%->50%로 확대

펀드·PF 등 다방면 운용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국민연금기금 운용을 총괄하는 안효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이 올해 기금운용에 있어 해외 플랫폼 사업을 집중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단독으로 투자처를 발굴하기보다는 세계 각국의 신뢰할 수 있는 친구를 많이 사귀는 전략이다. 양질의 해외 투자 정보를 가진 연기금 혹은 대규모 투자회사들과 협력해 투자 ‘파이프라인’을 폭넓게 깔고 수익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만나 "올해 기금 운용에 있어서 해외 쪽을 관심있게 봐 달라"며 이 같은 전략을 귀띔했다. 안효준 본부장은 "지난해 해외 쪽에 플랫폼 설립을 많이 했다"며 "APG와도 협업을 하고 알리안츠, 하인즈 등과도 조인트벤처를 통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국민연금은 네덜란드 연기금 APG와 파트너십을 맺고 유럽과 아시아지역 실물자산 공동 투자를 시작했다. 호주 대학교 기숙사 시설과 포르투갈 최대 고속도로 운영회사에 50대 50의 비율로 투자했다. APG는 운용 자산 규모가 698조원에 달해 국민연금(약 777조원)과 맞먹는 초대형 연기금이다. 국민연금은 대체자산 정보가 풍부한 APG와 투자 정보를 공유하고 유라시아 지역 우량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자산에 공동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은 운용자산 990조원 규모의 글로벌 보험사 알리안츠그룹과 아시아 주요 도시 랜드마크 부동산에 투자하는 2조8000억원 규모의 조인트벤처(JV)펀드도 조성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일본 도쿄의 신축 멀티패밀리빌딩을 1억6000만 달러(약 1800억원)에 인수했다. 최근에는 미국 부동산 자산운용사 하인즈와 1조6000억원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 개발 투자펀드를 설립했다. 주거용, 사무용 부동산과 물류시설 등 복합 용도 건물에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다. 펀드 자금의 20%는 북미와 아시아 지역에 투입키로 했다.


이런 대형 금융사 및 투자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국민연금은 현재 30% 수준인 해외 투자 비중을 2024년까지 50%대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의 기금 규모가 700조원대에서 1000조원대로 증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해외 투자 규모만 500조원대로 늘어나게 된다.


안 본부장은 "대형 기관들과 연계한 해외 플랫폼 강화에 주안점을 두면서 뉴욕, 런던, 싱가포르 등 해외사무소에서 펀드나 프로젝트 금융(PF), 클럽 딜(Club deal) 등 다양한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성과에 대해선 "작년에도 해외 투자를 많이 했는데 공모, 주식, 채권, 대체 투자 다 괜찮았다"고 자평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11월까지 6.49%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주식이 20.3%, 해외주식은 8.3%, 국내채권에서 1.9% 등의 수익률을 올렸다. 국민연금기금의 설립 이후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93%, 누적 수익금은 총 415조 6000억원이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해 국내·해외로 나뉘어 있던 각 실 아래 팀 조직을 아시아팀, 미주팀, 유럽팀으로 재편했다. 건당 규모가 5000만달러(약 600억원) 이하로 작거나 공동 투자건일 경우 소위원회를 따로 열어 빠르게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주식의 경우 직접 운용 역량을 강화해 그간 전부 위탁으로 운영하던 전략을 단계적으로 직접 운용으로 전환해 병행하고 있다. 해외채권의 경우 ‘안정형’ 자산과 ‘수익형’ 자산으로 분리해서 운용하면서, 수익형 자산투자기준에 고수익 채권, 신흥국 국채를 5%이내에서 제한적으로 편입해 수익성을 높였다.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엔 기업인수합병 위주 운용에서 사모대출, 2차 유통시장 거래 전략 등을 추가해 운용방식을 다변화했다. 해외투자 전략 강화를 위해 국민연금은 2020년 149명 수준의 해외투자 인력을 2024년까지 200명 늘린 349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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