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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中매체, 미얀마 쿠데타에 "소국들, 서구 선거제도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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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정치 스펙트럼 복잡…정치안정·경제발전 중요"

연합뉴스

양곤 방송국 구내 진입한 미얀마 군인과 차량
[EPA=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대해 중국 언론은 자국 경제에 끼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동남아시아의 작은 국가들이 서구 선거제도를 도입해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27일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와 공동 사설에서 미얀마 쿠데타는 민주화 과정에 박수를 보낸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면서도 정치개혁 만으로의 번영이 피상적이고 깨지기 쉽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화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군부와의 갈등이 잠시 완화됐지만,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구축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주적 선거제도가 가져다준 정치적 자원은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반세기 동안 지속된 군사정권은 이해관계를 형성했고, 민족 갈등도 복잡하다"면서 "어떠한 새로운 제도를 채택하든 간에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부 쿠데타가 미얀마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투쟁이 격해지고 국제사회의 압력에 직면하면서 이 나라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고도 했다.

신문은 특히 "지금까지 세계는 소수의 통치모델만 있었고, 서구는 선거제도를 강력히 옹호했다"며 "선택권이 없는 작은 나라들은 대부분 서구식 선거제도를 채택했으며 그 과정에서 직면한 좌절은 민주주의를 위한 정당한 비용으로 해석됐다"고 강조했다.

유엔과 미국 등 서구 국제사회가 군부 쿠데타를 일제히 비판한 것과는 온도 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신문은 아울러 동남아시아 지역의 정치 스펙트럼은 매우 복잡해 전통적인 관행과 서구로부터의 압박이 오랫동안 공존했다고 전제한 뒤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로, 장기적인 정치적 안정과 국민에게 이익을 주는 경제 발전 두 가지 기준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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