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세부 시행계획 등을 발표한 가운데 2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백신 중앙접종센터에서 의료진과 군인이 이동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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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국내 최초 백신 접종이 예정된 코로나19 백신 중앙접종센터가 처음 공개됐다.
1일 찾은 서울 중구 방산동 국립중앙의료원 예정지인 '미 공병단 부지'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예정된 코로나19 백신 중앙접종센터가 마련됐다. 확진자 병상 확충을 위해 마련한 3개 동 건물 중 1개 동이 접종센터로 전환됐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을 통해 이곳에서 수도권 코로나19 의료진을 대상으로 첫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가장 먼저 접종이 예상되는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으로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콜드체인' 유통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화이자와 함께 mRNA 백신인 모더나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접종센터를 전국 250개소가량 운영할 계획이다. 이곳 중앙의료원 접종센터에는 최대 12만 도즈를 보관할 수 있는 설비와 유사시를 대비한 백업 설비도 마련됐다. 백신 냉동고가 들어선 건물은 국방부에서 직접 관리한다.
코로나 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과 국립중앙의료원이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 지정에 따라 1일 시설을 완비하고 운영개시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이날 공개된 코로나19 백신 중앙접종센터 내부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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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실제 접종은 어떻게 이뤄질까? 접종센터에 방문한 접종자는 우선 대기구역에서 접종자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신원확인 절차를 거친다.
이후 대기 장소에서 접종을 기다린다. 중앙의료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를 위해 대기자들이 기다란 의자에 한 칸씩 띄어앉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의자 사이사이에 '앉지마세요' 경고문을 붙인다. 대기 과정에서 임신 여부, 알레르기 과거력이 있는지 등에 대한 문진표도 작성하게 된다.
본격적인 예진과 접종은 약 50m 떨어진 접종 및 관찰구역으로 이동해 진행된다. 의사가 기저질환 여부, 접종 당일의 몸 상태 등을 점검해 접종 가능 여부를 판별한다.
김연재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 연구개발팀장은 "접수 대기가 단순한 대기가 아니라 접종 대상자를 선별한다는 점이 (다른 백신과) 다르다"며 "접종 대상자 명단을 정부에서 지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접수 대상자 확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과 국립중앙의료원이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 지정에 따라 1일 시설을 완비하고 운영개시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접종센터 안 응급처치실./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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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을 마친다고 바로 귀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접종 후에는 관찰실로 이동해 15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혹여 모를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기 위해서다. 특히 문진표에 알레르기 과거력이 있다고 적었다면 주의군으로 분류돼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만약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바로 옆에 위치한 응급처치실 또는 집중관찰실로 이송된다. 심각한 반응이 나타날 경우 의료원 본원으로 이송된다. 중앙의료원은 119나 응급구조사가 24시간 대기해 언제든 신속히 이송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앞두고 운송과 접종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비한 모의훈련을 이날부터 3일까지 진행한다. 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처·국토교통부·국방부·관세청 등 유관부처가 모두 참여한다. 훈련은 콜드체인 유지에 가장 중점을 두면서 백신 탈취 시도나 차량 사고 등 여러 가능성도 함께 점검한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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