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
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를 구금하고 쿠데타를 일으킨 데 대해 유럽과 일본 등 각국의 규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비난 대신 "안정을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로 "미얀마 쿠데타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불법으로 억류한 모든 이들의 석방을 군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EU 행정부 수반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적법한 민간정부 복구와 모든 구금자에 대한 조건 없는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한다"는 트윗을 남겼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트위터로 "아웅산 수치를 포함한 민간인을 불법적으로 구금한 쿠데타를 규탄한다"며 "선거 결과를 존중하고 민간 지도자를 석방하라"고 밝혔다.
일본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도 1일 담화를 내고 "미얀마에서 비상사태가 선언돼 민주화 과정이 훼손되는 사태가 생긴 데 중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수치 국가고문을 포함한 관계자의 석방을 촉구했다.
앞서 미국과 호주 정부 대변인도 신속히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수치 고문을 포함한 민간인의 석방을 요구하는 성명을 내놓은 바 있다.
중국은 다소 온도차가 있는 반응을 내놓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얀마에서 발생한 일을 지켜보고 상황을 더 이해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미얀마의 우호적인 이웃 국가"라며 "미얀마가 헌법과 법적 틀에서 상호 차이를 적절히 관리하고 정치적, 사회적 안정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쿠데타라는 언급은 삼갔다. 중국이 미얀마의 정권 주체와 무관하게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동남아 일부 인접국은 미얀마 사태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쁘라윗 웡수원 태국 부총리는 이날 미얀마 사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국내 문제"라며 일축했다. 태국 쁘라윳 짠오차 정부 역시 2014년 5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다.
37년째 권좌를 지키는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필리핀의 스트롱맨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측도 미얀마 국내 문제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얀마군은 이날 지난해 11월 치러신 총선 결과를 두고 부정 선거를 주장하면서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미얀마의 입법권·사법권·행정권은 모두 군부에 넘어갔다. 몇 명이 어떤 상황으로 구금돼있는지는 확실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미얀마군은 비상사태가 끝난 뒤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른 뒤 승리한 정당에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AFP는 군부가 완전히 국가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이라는 비상사태 기간은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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