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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윤석열 첫 회동… 현안 소통 물꼬 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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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윤석열 첫 회동… 현안 소통 물꼬 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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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총장, 朴장관 취임식 전 예방
“덕담만 나눠… 인사 얘기는 안해”
법무부·검찰 관계개선 여부 주목
이르면 주내 檢 간부 인사 전망
1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왼쪽 사진)과 박 장관을 예방하기 위해 법무부에 들어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모습.   과천=서상배 선임기자

1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왼쪽 사진)과 박 장관을 예방하기 위해 법무부에 들어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모습. 과천=서상배 선임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1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났다.

이날 만남은 윤 총장이 경기도 과천의 법무부 청사를 찾아 박 장관을 예방하면서 이뤄졌다. 두 사람은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다.

박 장관은 윤 총장과 만난 뒤 치러진 취임식에서 “법무·검찰 구성원들과 수시로 직접 만나 대화하겠다. 대문만 열어놓고 장관실 문은 걸어 잠그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서로 언제든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말했다. 법무부가 박 장관 체제로 바뀌면서 법무부와 검찰청의 관계 개선 여부가 주목된다.

윤 총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서로 덕담만 나눴다”며 현안 논의 여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한 친정부 인사 교체를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윤 총장은 “인사 얘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앞서 윤 총장과 검찰 간부 인사 협의를 위해 이달 초에 만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검찰 인사를 통해 박 장관의 검찰 조직 운영 방향과 윤 총장과의 관계 재설정 의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취임 후 첫 인사를 단행하며 윤 총장을 인사위원회 개최 30분 전에 법무부로 호출해 ‘총장 패싱’ 논란을 초래했다. 검찰 간부 인사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설 연휴 전에는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장관은 취임사에서 법무부와 검찰에 인권 보호와 ‘절차적 정의’ 준수를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 땅에 지속가능한 정의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공존의 정의’가 필요하다. 공존의 정의는 인권 보호, 적법절차, 그리고 소통을 통해서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일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가고 있다. 연합뉴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일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가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개혁 완수를 위한 검찰의 변화도 예고했다. 박 장관은 “검찰은 수사권 개혁법령 시행에 따른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취해야 한다”며 “위법한 수사를 통제하는 사법통제관으로 해야 할 역할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하며 그에 걸맞게 검찰조직 또한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한편 윤 총장은 이날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수사와 소추과정에서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윤 총장은 “범죄 혐의에 대해 객관적이고 상당한 근거가 있을 때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과잉수사가 빈발하게 되고 국민들의 자유와 창의를 저해하게 될 것”이라며 “수사·소추 과정에서 공정성 확보가 인권 검찰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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