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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에도 ‘선발 6위’ 위엄… 류현진, 구로다처럼 롱런 가능하다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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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에도 ‘선발 6위’ 위엄… 류현진, 구로다처럼 롱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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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네트워크는 지난 29일(한국시간) 자체 분석 프로그램인 ‘슈레더 시스템’이 선정한 현 시점 최고 선발투수 ‘TOP 10’을 선정했다. 류현진(34토론토)는 지난해에 이어 이 랭킹에 다시 포함됐다.

지난해 5위를 기록했던 류현진은 올해 6위에 안착했다. 한 계단 떨어지기는 했지만, 메이저리그(MLB)의 쟁쟁한 투수들 사이에서 2년 연속 ‘TOP 10’을 기록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었다. 류현진은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 2020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를 차지하는 등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 랭킹에서 한 가지 주목해봐야 할 것은 ‘TOP 10’ 선수들의 나이다. 1980년대생이 4명, 1990년대생이 6명이다. 그간 MLB를 호령했던 몇몇 베테랑 투수들의 이름이 없고, 대신 90년대생 선수들이 여럿 포함됐다는 점에서 세대교체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이중 최고령자는 3위에 오른 맥스 슈어저(1984년생워싱턴), 그리고 그 다음이 1987년생인 류현진이다.

이 랭킹은 최근 3년의 세이버매트릭스 지표를 종합한다. 사람의 편견이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은, 말 그대로 컴퓨터가 집계하는 랭킹이다. 3년이라는 점에서 만 34세 이상의 선수가 랭킹에 끼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2019년 이 랭킹에 오른 만 34세 이상 투수는 맥스 슈어저, 저스틴 벌랜더 두 명이었다. 2020년에는 벌랜더, 슈어저, 잭 그레인키까지 셋이었다. 이 세 명은 명예의 전당 입성도 가능한 대투수들이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류현진의 최근 3년을 실감할 수 있는 수치다. 어린 선수들과 비교해 전혀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롱런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늘어난다. 실제 토론토는 류현진의 기량을 믿고 4년 계약을 제시했다.

류현진은 어깨 부상 이후 분명 구속을 잃었다. 이제 마음만 먹으면 95마일(150㎞)을 던질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하지만 부상을 겪으면서 커맨드와 제구력을 가다듬었고 다양한 변화구의 위력이 좋아지며 이제는 90마일(145㎞)의 구속으로도 타자를 요리할 수 있는 선수가 됐다. 구속은 나이가 들면서 필연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류현진은 이를 대처하는 방법을 일찌감치 터득한 셈이 됐다.

상대적으로 MLB의 아시아 투수들은 나이가 들수록 신체능력의 한계가 드러나고, 성적 하락폭이 적지 않은 경향이 있었다. 100승 이상을 한 박찬호나 노모 히데오도 만 30세 이후 성적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다. 노모의 30세 이후 평균자책점은 4.58(197경기), 박찬호의 30세 이후 평균자책점은 5.04(230경기)였다. 그러나 꼭 예외도 있었다. 만 33세라는 뒤늦은 나이에 MLB 무대를 밟은 구로다 히로키는 MLB 통산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구로다 또한 아주 빠른 공을 가진 선수는 아니었다. 구로다의 MLB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92마일(148㎞) 정도였다. 우완임을 고려하면 평범한 수준. 통산 9이닝당 탈삼진 개수도 6.7개 수준이었다. 그러나 MLB 통산 9이닝당 볼넷 허용(2.0개)에서 볼 수 있듯이 안정된 커맨드와 완성도 높은 변화구, 그리고 노련한 경기 운영을 앞세워 만 39세까지 MLB에서 뛰었다. 마지막 시즌(2014년) 성적은 32경기(199이닝)에서 11승9패 평균자책점 3.71이었다.

이미 류현진은 자신의 것을 완성한 투수고, 지난 2년의 성적은 그 완성도가 MLB에서도 최정상급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신체 능력은 계속 떨어지겠지만 이 노하우는 어디 가지 않는다. 류현진이 내년이나 내후년에도 이 랭킹에 들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로, 부상만 없다면 오랜 기간 뛰며 롱런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모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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