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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블랙핑크, 전세계 하나로 모은 'THE SHOW'..온라인 콘서트의 미래를 말하다[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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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승훈 기자] 그룹 블랙핑크(지수, 제니, 로제, 리사)가 히트곡 제목과 같이 '마지막처럼' 온라인 콘서트 'THE SHOW'를 즐겼다. 무대를 준비하는 이들이 재밌어하니, 보는 이들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수밖에.

블랙핑크는 오늘(31일) 오후 유튜브를 통해 첫 라이브스트림 콘서트 'YG PALM STAGE - 2021 BLACKPINK: THE SHOW'를 진행했다.

이날 YG엔터테인먼트와 블랙핑크는 그동안의 월드 투어와 콘서트 개최로 쌓아온 기획 능력과 노하우 등을 마음껏 대방출하며 전 세계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오롯이 음악과 퍼포먼스로 승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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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블랙핑크는 각종 첨단 기술로 인한 역대급 무대를 예고했듯 섬세하고 다양해진 대규모 세트로 듣는 재미와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블랙핑크와 '2019-2020 월드투어'를 함께 했던 밴드가 전격 합류해 실제 공연장에서 느낄 수 있을 법한 생생한 현장감을 구현한 것도 신의 한 수였다.

무엇보다 'THE SHOW'를 더욱더 풍성하게 만든 건 세트 리스트였다. 블랙핑크는 데뷔 이후 매 앨범마다 개성 넘치는 콘셉트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를 자랑했던 터라 전주만 들어도 몸을 흔들게 되는 히트곡 릴레이로 블링크(팬클럽)들을 환호케 만들었다.

블랙핑크는 'Kill This Love', 'Crazy Over You', 'How You Like That', 'Don’t Know What To Do', '불장난', 'Lovesick Girls'를 연달아 열창하며 'THE SHOW'를 시작했다. 특히 블랙핑크는 지난해 4대륙 23개 도시 32회 공연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된 월드투어 이후 콘서트로는 약 1년 5개월 만에 팬들을 만난 만큼 감회가 새롭다는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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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멤버들은 "'THE SHOW'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전 세계 블링크 여러분들 환영합니다. 너무 보고 싶었어요. 1년 만에 콘서트 무대에 서서 블링크를 만난다는 생각에 너무 떨리고 설렌다. 열심히 해서 좋은 무대 보여드리겠습니다. 끝까지 함께 즐겨주세요"라며 앞으로 펼쳐질 역대급 무대들을 기대케 했다.

또한 블랙핑크는 한 편의 뮤지컬을 생각나게 만드는 구성과 수많은 조명을 넘어 물과 불까지 무대 위로 이끌어오면서 남다른 무대 장악력을 뽐냈다. 'THE SHOW' 개최 전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디지털 영상이 아니다. 실제 동굴을 재현한 무대 세트부터 폐허가 된 도시의 계단 파편까지 다 붙어있을 정도로 정밀하게 묘사된 설치물이 인상적이다"라고 전했던 블랙핑크의 말이 새삼 피부로 와닿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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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는 온라인 콘서트인 만큼 다양한 아이콘택트 방법도 꾀했다. 카메라의 위치, 화각 등을 다채롭게 구성하면서 실제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 것. 단순한 콘서트가 아닌, 이른바 '종합 예술'의 끝판왕을 보여준 셈이다.

앞서 블랙핑크 측은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던 바. YG 공연 총괄을 맡은 정치영은 "공연장의 주인은 가수도 가수지만 바로 관객 여러분이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은 공연 현장에 관객이 없다. 가수와 무대만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카메라의 눈으로만 가수와 그들의 무대를 보려 할까. 왜 가수 뒤에 무엇인지 알 수도 없는 디지털 영상 소스만 아른거리는 것일까. 아름답고 조화로운 그림을 최대한 많이 담을 것이다"라며 유일무이한 'THE SHOW'만의 매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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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블랙핑크는 솔로 스테이지를 준비하며 'THE SHOW'에 다채로움을 더했다. 블랙핑크 지수는 Tove Lo의 'Habits', 리사는 Doja Cat의 'Say So', 제니는 'SOLO'를 선곡하면서 감미로운 음색과 독보적인 춤선을 뽐냈다.

그 중 전 세계 블링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주인공은 로제였다. 'THE SHOW'를 통해 솔로곡 무대와 곡명을 최초 공개했기 때문. 로제는 몽환적인 보이스와 시선을 뗄 수 없을 만큼 몰입도 높은 무대 매너로 'GONE'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블랙핑크는 유명 팝가수 레이디 가가와 함께한 'Sour Candy'를 시작으로 'Love To Hate Me', 'You Never Know', 'Pretty Savage', '뚜두뚜두(DDU-DU DDU-DU)', '휘파람', '마지막처럼', '붐바야', 'FOREVER YOUNG'을 부르며 'THE SHOW'에서만 즐길 수 있는 세트 리스트를 선보였다.

블랙핑크와 YG엔터테인먼트, 블링크가 하나가 돼 '온라인 콘서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THE SHOW'.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하나의 돌파구로 자리매김한 온라인 콘서트가 계속해서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기술과 발전하는 디지털 플랫폼 속에서 'THE SHOW'의 의미가 또 어떤 식으로 기억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eunghun@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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